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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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모인 가족
2010.09.21 화요일 나는 작지만 힘차게 말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저희 왔어요!", "어휴, 그랴~ 이제 오는 겨?" 할머니는 웃는 얼굴로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를 마중 나와 주셨다. 그 옆에는 "왔어요?" 하며 팔짱을 끼고 맞아주는 둘째 고모와, 뒤에서 지현이 누나와 수연이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서 가만히 인사하였고, 더 뒤에 집안에서는 할아버지께서 뒷짐을 지고 "왔냐?" 하시는 모습이 그림처럼 보였다. 할아버지 댁에 들어서자, 오랜만에 아파트의 탁 트인 넓은 마루가 보여 신이 났다. 우리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절을 하였다. 그렇게 우리 가족의 추석은 시작되었다. 할아버지는 소파에 앉아서 TV에 초점을 맞추셨다. 할아버지는 새로운 소식을 찾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처럼..
2010.09.25 -
2006.12.10 산소
2006.12.10 일요일 오늘은 조치원에서 친척 결혼식을 마치고, 온 김에 산소가 여기 있어서 한 번 가 보았다. 산소 가는 길은 나한텐 아주 거칠고 험했지만 엄마 아빠와 영우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잘만 올라갔다. 밑에는 개가 있었는데 영우가 개 짖는 소리를 질러서 개가 놀라 똑같이 짖어댔다. 나는 너무나 겁이 났다. 그리고 산소라서 그런지 무엇이 튀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온 몸에 살기가 돌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여기는 우리 조상님들이 묻혀 계시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조상님들께서 지켜 주실거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침내 무덤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거기엔 앞에 비석이 있는 4개의 무덤이 있었는데 우리 네 가족이 한 무덤씩 두 번 절을 했다. 그런데 비석이 없는 ..
2006.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