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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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
2010.09.11 토요일 나는 얼마 전에 TV에서 나온 감동적인 영화, 를 보고서 개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솟구쳐올랐다. 그리고 내가 학교에서 읽은 책 중에 개 키우기에 관한 책이 있었는데, 그 책에는 귀여운 개와 주인과 친하게 지내며 교감을 하는 개의 사진들이 애틋하게 실려 있다. 어느덧 나는 개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다가 분화구처럼 폭발하게 되었다. 음, 개를 보고 있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이 개와 친하게 지내고 재미있게 놀며 마음을 나누는 것을 보면, 나도 그러고 싶다. 물론 개가 짖고, 털이 많이 빠지고, 사료비에 예방 접종, 똥 누고 오줌 싸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고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털이 안 빠지고 잘 짖지 않는 종의 개도..
2010.09.14 -
잠을 잡는 모험
2009.07.19 일요일 이것은 지난밤, 내가 겪은 잠에 관한 흥미있는 이야기다. 나는 전에부터 잠들기 직전, 우리의 의식이 어떤 변화를 겪으며 잠드는지 궁금했었다. 그래서 나는 큰맘 먹고 잠자리에 들면서, 잠을 추적해보았다. 밤 1시쯤, 온몸의 감각을 풀고 이불을 배까지 끌어올려 덮은 다음,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기를 한참이 지났다. 나는 서서히 머릿속에 있는 여러 가지 방에 전깃불을 끄고, 가장 중앙 큰 방에 전깃불만 제일 약하게 틀어놓았다. 그러자 내 머릿속은, 어두운 우주에 아주 작은 별 하나가 가까스로 빛을 내듯이 가늘고 희미해졌다. 나는 계속 그런 상태로 간당간당하게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가끔, 감은 눈 속에 또 하나의 실눈을 뜨고, 이 몽롱한 상태를 '어리어리 몽롱롱' 상태라고 이름 ..
2009.07.21 -
2006.09.24 잠자리
2006.09.24 일요일 우리 가족은 호수 공원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정자가 있는 언덕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우가 "잠자리야, 잠자리!" 하고 외쳤다. 그래서 뛰어가 봤더니 아빠가 벌써 2마리를 잡아 놓았다. 영우와 나는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잡을 수 있어.' 하는 마음으로 잠자리 채를 잡고 덤벼 들었다. 하늘엔 수 없이 많은 잠자리 떼가 전투기 부대처럼 어지럽게 날아 다녔다. 나는 이리 펄쩍 뛰고 저리 펄쩍 뛰면서 소란스럽게 잠자리를 잡으려고 설쳤다. 그럴수록 잠자리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순식간에 흩어졌다. 이건 아니지 싶어 마음을 진정하고 나뭇가지에 앉은 잠자리에게로 살금 살금 다가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짝 잠자리채를 덮었다. 아! 빨간 고추 잠자리 였다.
200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