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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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아일랜드의 수영장
2010.07.28 수요일 우리 가족은 허브 아일랜드에서 어린이 수영장이 8시까지 연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가 일을 빨리 마치시는 대로 서둘러 5시 반쯤 도착했다. 그런데 수영장을 지키는 아저씨께서 6시까지라고 하였다. 엄마, 아빠는 무척 난처한 표정을 지으셨다. "얘들아, 30분 만이라도 할래?" 나와 영우는 한꺼번에 고개를 끄덕였다. 더운 날씨에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깝기도 하고, 물속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충동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간이 샤워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자마자 수영장으로 급하게 뛰어갔다. 영우가 "형아, 준비 체조를 해야지?" 하며 옆구리 운동을 하였다. 나는 "에이, 그런 걸 할 시간이 어딨어?" 하며 물에 젖어 아슬아슬하게 떨리는 계단 위에서 다이빙을 하였다. "퐁팡~!" 곧 수..
2010.07.30 -
목욕탕에서
2010.04.11 일요일 찰방! 첨덩! 내가 물과 처음 접촉했을 때 난 소리였다. 나는 점점 더 물속으로 다가가서 온몸을 담갔다. 순식간에 시원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온몸으로 퍼져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몸이 계속 좋지 않고, 물만 마셔도 토를 하였다. 하지만, 힘을 내어 가족과 함께 '용암천' 목욕탕으로 목욕을 왔다. 그 목욕탕은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커다란 수영장이 딸려 있었는데, 오랜만에 시원한 수영장 물에 몸을 담그니, 내 몸이 물에 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이런 기분을 느껴본다. 나는 온몸에 힘을 빼고 뒤로 넘어가듯, 철퍼덕~ 소리와 함께 몸을 일자로 하고 누웠다. 물 위에 둥둥 떠있으니 꼭 하늘 위에 떠있는 것 같다. 내 몸을 받치는 물은 시원했고, 꼭 침대처럼 부드..
2010.04.13 -
수영장에서 물구나무 서기
200.08.10 일요일 우리 가족은 아침 일찍 텐트를 접고, 해파리가 없는 해수욕장 근처 수영장을 찾았다. 나는 바다보다 파란 수영장 안으로 후닥닥 뛰어들어갔다. 우선 몸을 뜨게 하려고 머리를 물속으로 서서히 집어넣었다. 그러자 몸이 엎드린 상태에서 일자로 물 위에 떠올랐다. 그런 다음 발로 물을 강하게 한번 찼다. 그러자 추진력이 생겨 몸이 앞으로 슈우욱~ 나갔고, 나는 그걸 유지하려고 두 손으로 번갈아 차례차례 물을 가르고 발은 계속 흔들어서 앞으로 나아갔다. 물을 가를 때는 그것이 액체가 아니라 땅과는 중력이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다. 나는 물고기나 모터보트가 된 듯한 기분으로 촤아악 앞으로 뻗어나가면서, 물 밖으로 올렸던 손을 다시 물속으로 빠트릴 때, 공기 방울이 뽀글뽀글 생기는 것을 보았다. ..
200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