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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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0 앞구르기
2007.07.10 화요일 6교시 체육 시간이다. 교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번호 순으로 5명 씩 나와 순서대로 앞구르기를 하였다. 그 전에 먼저 선생님께서 인터넷 동영상으로 앞구르기하는 동작을 보여 주셨다. 첫번째 팀은 모두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척척 잘 굴렀다. 그걸 지켜보면서 '나도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밀려왔다. 두번째 팀인 우리가 떠들고 있는 사이, 어느 새 우석이가 훌떡 넘어버렸다. 그 다음 내 차례다. 나는 매트에 두 발을 딛고 엎드린 자세로 머리를 숙였는데, 선생님께서 "그게 아니야!" 하시면서 시범을 보이셨다. 그러면서 무릎을 땅에 대지 말고 곧게 세우라고 하셨다. 그러나 무릎을 세우면 머리를 땅에 닿도록 숙이기가 힘들어서 자꾸 오뚝이처럼 삐딱하게 쓰러지거나 앞으로 구..
2007.07.10 -
2007.02.12 안녕, 2학년
2007.02.12 월요일 오늘은 수업이 첫 시간부터 좀 허술했다. 왜냐하면 종업식 바로 전날이기 때문에 과목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2학년 시작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끝이라! 믿어지지 않는다. 그토록 다투고 티걱티걱 싸우던 친구들과도 이제 헤어지는구나. 특히 그동안 아프셔서 못나왔던 우리 선생님과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이렇게 막을 내려야 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3학년이 되면 구구단도 더 빨리 외우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흐트러진 자세도 바르게 잡아야지 하고 마음 속으로 계획을 세우면서도 자꾸 기분이 우울했다 후련했다 하였다. 분명한 건, 내 인생에 2학년 시절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 내가 묘한 슬픔과 기쁨을 안고 3학년이라는 커다란 배 앞에 떨리는 마음으로 서 있다는 것이다.
2007.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