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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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린 할머니
2008.10.05 일요일 며칠 전부터 나는 우울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엄마가 대구에 입원해 누워 계신 할머니를 만나러 가셨기 때문이다. 나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아직 남은 감기 기운이 할머니께 좋지 않을까 봐 참고 다음번에 찾아뵙기로 하였다. 할머니가 암이라는 소식을 듣고 나는 쇠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멍했다. 그리고 '분명 이건 꿈속에서 들은 소식일 거야. 이 꿈이 깨면 나는 침대에 누워 있을 거고, 학교에 가야 할 거야, 그러면서 나는 휴~ 내가 악몽을 꾸었구나! 하고 안심할 거야!'하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꿈이 아니었다. 나는 3년 전 외할아버지께서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도 가슴이 무너지듯 놀랐다. 다행히 외할아버지는 고비를 넘기셨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 지금은 많이 ..
2008.10.07 -
2006.09.30 병문안
2006.09.30 토요일 선생님은 능곡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능곡 병원은 우리집에서 가깝다. 그래서 엄마와 나는 병문안을 하였다. 선생님이 계신 입원실로 갔다. 문을 열었더니 불은 꺼져 있었고 텔레비젼이 켜저 있었다.엄마는 나보고 선생님 하고 불러 보라고 했다.나는 개미만한 목소리로 "선생님."하고 두세번 불러 보았다. 선생님은 천천히 일어나시면서 "상우 아냐?"하셨다.선생님께서는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 보였다.하지만 허리가 안좋아서 계속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선생님 침대 위로 올라가 선생님과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 나누었다.선생님을 가까이서 보니까 선생님 얼굴에 나같은 어린이다움이 엿보였다.선생님은 쥬스도 주시고 빨리 나아서 학교에 가겠다고 약속도 하셨다. 어제밤에 걱정이 되어 잠도 못잤는데 이..
200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