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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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0 바다
2006.07.30 일요일 우리는 바닷가 갯벌 앞에서 준비 운동을 하였다. 팔을 허리 옆까지 대고 굽히기도 해보고 손을 무릎에 대고 굽혀 보기도 하였다. 우리는 바다 얕은 데서 깊은 곳으로 옮겨 갔다. 나는 개구리 헤엄을 쳤다. 나는 학교에서 방학을 하는 이유를 이제 좀 알 것 같다. 껍데기를 벗으라고 였다. 껍데기란 공포심과 불쾌함 그리고 증오감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 바닷물이 그걸 다 씻어주는 것 같았다. 나는 학교 다닐 때 아이들이 나에게 욕을 하고 머리를 왜 때리는지에 대한 공포심이 있었다. 항상 느리다고 어딜 가나 구박을 받다 보니 누가 날 무시하는 행동을 하면 슬픔과 분노가 차올라서 그림 속으로 들어가 버린 스님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파도가 나의 그런 것들을 마그마가 물건을 녹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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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6 생활 계획표
2006.07.06 목요일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 우리는 요번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생활 계획표를 만들었다. 나는 먼저 아침 시간에 요즘 내가 살이 통통하게 쪘으므로 운동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운동이라고 적어 놓았다. 나는 사실 오전에 하고 싶은 일은 학교도 안가니까 푹신 푹신한 내 침대를 둥우리삼아 뒹굴면서 실컷 책을 읽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오후엔 피아노 학원에 가서 피아노를 열심이 치겠다고 적어 놓았다. 나는 하루빨리 피아노를 잘 쳐서 날개를 단듯 연주해 보고 싶어서다. 계획표를 짜면서 '내가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낮잠 자기는 왜 꼈니? 책 읽기로 바꿔!" 하시면서 책 읽기로 바꿔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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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9 작별
2006.06.09 금요일 2교시 때 선생님께서 "제성이가 오늘 수업만 마치고 어머니가 데리러 오시면 이사를 가요. 마지막이니까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라고 하셨다. 나는 순간 깜짝 놀라서 제성이를 바라 보았다. 제성이는 다른 때와 똑같이 웃으면서 앉아 있었다. 왠지 마음이 슬펐다. 나랑 제성이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없지만 그 애는 세상 일이 어떻든 웃고만 있는 친구였다. 그리고 놀기도 좋아해서 운동을 할 때는 꼭 그 모습이 꼭 축구를 좋아하는 거북이 같았다. 수업을 마치고 제성이는 떠나갔다. 나는 혹시 제성이가 남아있지 않을까 싶어서 제성이 가방이 걸려 있던 자리를 쳐다 보았다. 그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다. '나랑 같은 배를 탔던 친구가 다른 배를 탔구나 친구여! 그 배에서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200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