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3)
-
코끝이 시큼한 홍어의 맛
2011.04.16 토요일 컹~ 킁~! 콧속으로 병원의 소독약과 식초를 섞은듯한 미묘한 냄새가 전해져 왔다. 꼭 어릴 때 숨을 헐떡거리면서 심하게 울면 코끝에서 그런 냄새가 났던 것 같은데 말이다. 계속 맡고 있자니 머리가 조금 띵해져서, 나는 내콧가에 젓가락으로 집어 가져갔던 빨간색과 검은색이 섞인 홍어라는 살덩이를 내려놓았다. 오늘은 우리 외가가 오랜만에 다 모인 경축스러운 날이었다. 왜냐하면, 오늘이 바로 할머니께서 70번째 맞이하는 생신이기 때문이다. 8년 전, 할아버지의 칠순 때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엄마, 큰삼촌, 작은삼촌은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셨나 보다. 처음에는 뷔페 식당 같은 데서 잔치를 하려다가, 다시 계획이 바뀌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하려고 했다가, 할머니 취향에 맞지 않는 것 ..
2011.04.20 -
산성과 염기성을 알아보자!
2009.09.22 화요일 오늘은 1교시부터 재미있는 과학 실험을 하였다. 페놀프탈레인 액체와 양배추로 만든 지시약을, 시험관에 든 각각의 다른 용액에 넣어보고, 어떻게 색깔이 변하는가를 관찰하여, 용액의 성질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이것은 산성과 염기성을 구별하기 위한 실험이다. 주로 염산, 식초, 위산 같은 강력한 성질의 액체가 산성을 띄고, 반대로 묽은 액체는 염기성을 띄는데 소독액, 비눗물, 베이킹파우더, 묽은 암모니아수 같은 것들이 있다고 한다. 실험을 통해 산성과 염기성을 나누는 기준은, 성질의 세기를 나타내는 pH의 수치로 나타낸다. pH가 7 이상이면 염기성이고 7 이하면 산성으로 분류되는데, 여기서 특이하게 물은 딱 7로 중성이라는 사실! 우리 모둠은 과학실에 들어갈 때부터, 재미있는 물 ..
2009.09.24 -
2007.04.12 불소 양치
2007.04.12 수요일 3학년 4반은 불소 양치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아이는 "앗싸! 신난다." 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얼굴을 찌푸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지난 수요일, 냄새는 식초같고 맛은 느끼한 불소 양치의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교실 문이 열리고 불소 용액이 든 봉지를 들고 우리 선생님이 들어오시자, 아이들은 일제히 "꺄아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특히 내 짝 승진이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다는 시늉을 했다. 아이들은 자기 차례가 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은 '아' 벌리고 고개를 해바라기처럼 위로 올렸다.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먹이를 주듯이 '아' 하시면서 불소약을 넣어 주셨다. 내가 맨 마지막 차례라 그런지 선생님께서는 약을 더 많이 넣어 주시는 것 같았다. ..
200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