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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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실 - 도덕 시간에 읽은 이야기
2009.03.23 월요일 언젠가부터 도덕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업 시간 중 하나가 돼버렸다. 저학년 땐 주로 규칙과 질서를 배우느라 지루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인생을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선생님께 책에 없는 이야기도 덤으로 얻기 때문이다. 4교시 도덕 시간, 오늘도 6모둠의 중진이부터 이라는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였다. 은 내가 지난 봄방학 때 5학년 교과서를 새로 받자마자, 심각하게 읽었던 내용이라서 자세를 잡고 귀를 쫑긋 세웠다. 어떤 건강하고 젊은 12살 소년이, 공부하기가 싫어서 나무 밑에서 늘어지게 잠을 잔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한 노인으로부터, 자신의 시간을 상징하는 은공과 그 공에 박혀있는 금실을 받는다. 그 실을 가만히 놓아두면, 시간은 정상적으로..
2009.03.24 -
2006.01.14 멋진 공연
2006.01.14 토요일 나는 극장 2층 중간 쯤에 앉아 빈 소년 합창단의 노래 소리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그 소리는 슬프게 들렸다. 나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들었다. 앞 자리에 앉은 어떤 할머니는 망원경을 쓰고 음악 감상을 하셨다. 빈 소년 합창단의 목소리는 마치 부드러운 구름이 나를 돌돌 감아 하늘로 데려 가는 것처럼 꿈결 같았다. 내가 만약 외국어를 잘 하게 된다면 빈 소년 합창단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사람의 마음을 찡 하게도 하고 편안하게 하는 음악이 신기해서 좀 더 자세하게 공부하고 알아보고 싶어서다. 빈 소년 합창단이 '꽥꽥꽥' 동물 노래를 불렀을 땐 사람들은 웃고 난리났고 나도 두 손을 높이 들고 박수를 쳤다.
200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