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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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동물원에 간 날 - 1탄
2010.05.02 일요일 과천 동물원 입구에서 표를 내고 들어서니 "아, 이제 동물원에 확실히 왔구나!"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우리 가족은 아침 내내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한 배낭씩 둘러메고 지하철을 타고 대공원 역에서 할머니와 만나, 동물원으로 향했다. 그 길이 너무 멀어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코끼리 열차를 타고 매표소 입구까지 가는 길은, 상쾌한 오월의 바람에 가슴이 빵~ 부풀어 터질 것 같았다. 모든 것이 눈부셨다. 오랜만에 갠 날씨는 100년 만에 경험한 것처럼 푸르고 새로웠다. 동물원에 들어서자 간판 문이 눈에 띄었고, 물소와 기린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분홍빛과 하얀빛이 우아한 홍학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홍학 옆에는 기린이, 긴 목과 다리를 쭉 뻗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특..
2010.05.05 -
2006.01.06 새장
2005.01.06 금요일 엄마가 아주 예쁜 가짜 새가 들어 있는 하트 새장을 사오셨다. 나는 엄마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내방 벽걸이에 걸어 놓았다. 나는 새를 자세히 관찰해 보았다. 그 새는 온몸이 누릿 누릿했고 꼬리는 파랑색이고 아주 작고 귀여운 새였다. "안녕, 내가 네 주인 이란다." 하고 말을 걸자 그 새는 금방이라도 '삐오 삐오' 울 것 같았다.
200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