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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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빗질하는 소리 - 상우 여행일기
2008.04.14 월요일 우리 가족은 지난 주말, 안면도로 1박 2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그 1박 2일이 내게는 한 달만큼 긴 긴 여행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느끼고 얻은 것이 아주 많았다. 그런데 그것들을 한꺼번에 다 적으려니 막막하였다. 그래서 나는 글감을 몇 개로 나누어 앞으로 며칠간에 걸쳐서 여행일기를 쓰려고 마음먹었다. 자! 다시 나는 여행 처음 무렵으로 돌아가겠다. 토요일 오후 2시, 나는 서해안 행담도 휴게소 정문 앞, 동그란 야외 탁자에 앉아 이제 곧 시작할 로스 안데스의 거리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머리 위로는 라고 쓴 현수막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고, 그 밑으로 네 명의 아저씨가 마이크 앞에 서서, 악기들을 투둥퉁 튕기며 점검해보고, 마이크와 스피커를 살펴보며 공연 준비를 하고 ..
2008.04.15 -
2006.12.03 결혼식
2006.12.03 토요일 오늘은 아빠의 친구 두 명이 41년 만에 결혼식을 하는 날이다.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머리를 빗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결혼식장으로 서둘러 출발했다. 차가 얼마나 막혔는지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결혼식장에 가나?' 했다. 한 친구는 3시에 한 친구는 3시 반에 우리 가족은 쉴 새 없이 뛰어 다녔다. 두번째 친구 결혼식에서는 자리를 잡고 결혼식 하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천장과 벽에는 반짝거리는 보석들이 다닥 다닥 붙어 있었고 목사님의 설교는 까다롭고 쩌렁 쩌렁 하였다. 오늘따라 강희 아저씨는 힘이 넘쳐 보였고 신부는 웨딩드레스가 거추장스러워도 괜찮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혼을 하는 이유는 자손울 퍼뜨려 인간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2006.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