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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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2008.01.21 월요일 피아노 학원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께서 잘했다고 주신 젤리를 냠냠 먹으며 돌아올 때, 공원에 쌓인 눈이 나뭇가지로 새어들어 오는 햇살을 받으며 짠 녹고 있었다. 그러자 공원 길 전체가 이제 막 녹기 시작한 거대한 얼음 덩어리처럼 꿈틀거리는 것 같았고 무지 미끄러웠다. 나는 문득, 지금은 방학이라 한동안 가보지 않았지만, 학교 다닐 때 우석이랑 잘 다녔던 우리만의 지름길인 가파른 언덕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언덕은 풀이 많고 몹시 경사가 험해서, 한번 발을 내딛으면 중력의 작용 때문에 높은 곳에서 아래로 쉬지 않고 굴러 떨어지는 사과처럼, 단숨에 와다다다 멈추지 않고 아래로 뛰어내려 와, 우리 집과 우석이네로 갈라지는 길 위에 떨어지게 된다. 언덕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하..
2008.01.22 -
2006.08.06 가재야 너 찾았어!
2006.08.06 알요일 오늘 우리 일행은 여행 마지막 일정으로 계곡에 갔다. 서산에 있는 무슨 계곡인데 사람들이 무지 빼곡했고 물 밑에는 담요처럼 조약돌들이 깔려 있었고 물 위로는 섬처럼 바위들이 솟아 있었다. 나는 큰 바위틈과 조약돌 밑을 조심스럽게 살펴 보면서 가재를 찾아 보았다. 결국 수풀 근처에 있는 커다란 바위틈에서 손가락 크기 만큼한 하얀색 가재를 일곱 마리 정도 발견했다. 영우랑 나는 가재한테 물릴까봐 서로 니가 잡으라고 미루기만 하였다.
2006.08.06 -
2006.08.05 홍합 따기
2006.08.05 토요일 우리는 어제 밤에 '꿈에그린' 펜션에 도착해서 오늘 연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였다. 해수욕을 마치자 갑자기 승민이 형아가 홍합 따러 가자고 했다. 우리는 샌달을 바닷물에 씻어 다시 신고 갯바위로 항했다. 회색 갯바위에는 홍합과 따개비들이 다닥 다닥 박혀 있었다. 그리고 물 웅덩이에는 가재와 말미잘도 살고 있었다. 승민이 형아가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 "갯바위에 붙어 있는 크고 입이 다물어져 있는 홍합을 따봐!" 나는 홍합을 찾으면서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맨 손으로 홍합을 따려면 어느 정도 체력을 갖추어야 하고 갯바위나 껍질에 찔려 상처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승민이 형아 말대로 크고 입이 다물어져 있는 것을 찾아 보았다. 하지만 좀처럼 없었다. 그런데 한참 찾다..
2006.08.05 -
2005.08.01 방포항 꽃다리 (여름 방학 숙제 - 여행 글 모음: 바다 이야기 3/4)
방포항 꽃다리 2005.08.01 우리는 방포항 어시장에 조개를 사러 갔다. 아빠와 엄마가 조개를 구경하는 사이에 영우와 나는 방포항 꽃다리에 올라갔다. 영우는 무서워 하면서 빨리 엄마, 아빠한테 가자 했다. 다리가 너무 높아서 나는 토할 것 같았다. 내가 커다란 개미가 되어 커다란 풀다리를 건너는 느낌이었다. 다리 위에서 밑을 보니 바다가 보였고, 모래 사장도 있었고, 배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오고 있는 게 보였다. 사람들은 다리 위에서 환하게 웃었다. 멀리 할머니 바위, 할아버지 바위 옆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보였다. 나는 내려올 때에 다리가 흔들거려서 무너질까봐 조심조심 내려왔다. 아빠가 다리 밑에서 두 팔을 벌리고 우리를 맞아 주었다. (여름 방학 숙제 - 여행 글 모음: 바다 이야기)
200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