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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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할머니 집
2010.02.14 일요일 "상우야? 상우야? 깨야지?" 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홍알홍알 잠결에 들려왔다. 나는 놀라서 눈을 번쩍 떴다. 내 눈앞에는 엄마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는 얼굴로 딱 붙어 계셨다. 엄마는 "어! 진짜로 일어났네!" 하시고서 나한테서 떨어져 이번에는 영우 옆으로 가셨다. 그런데 일어날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정말로 푹 오랜만에 개운하게 잔 것을 나는 알았다. 나는 보통 축농증이라는 병이 있어 밤잠을 설치거나,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겁고 어지럽거나 부스스한데, 할머니 집에 와서 자니 온몸이 개운한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우와! 정말 개운하다!" 절로 감탄사가 입에서 나왔다. 나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이불 위에 짠! 하고 섰다. 방에 놓여 있는 책상 앞 닫힌 창문으로, 아름다운 빛..
2010.02.16 -
2006.12.24 성당
2006.12.24 일요일 오늘 저녁에는 성당에 가서 크리스마스 미사를 드리러 갔었다. 생각보다 늦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헐레 벌떡 달려가서 미사를 드리는 장소로 들어갔다. 자리가 꽉 차 있었기 때문에 이리 저리 헤매다가 맨끝에 일어서 있었다. 그 때 오래 서있던 영우가 힘이 들어 보였던지 한 수녀님이 어떤 문을 열어 주더니 방이 나오자 앉아서 쉬라고 하였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나이가 있어서 그러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신부님 머리위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빛이 비추면서 천사가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영우가 그걸 본듯이 일어섰다. 나는 눈을 감고 기도 하였다. '예수님 탄생을 축하 하옵니다. 온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주소서!'
2006.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