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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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추어탕
2013.08.21 수요일 이틀 전 개학날,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던 마음과 다르게 몸이 탈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학날 다시 만난 반 친구 인사말이 "너 방학 지나고 다크서클이 정말 진해졌구나!"였다. 쉬는 시간엔 복도에서 2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마주쳤는데 "상우야, 너 왜 이렇게 몸이 자꾸 말라가니?" 하셨다. 마치 끔찍한 것을 본 듯, 눈쌀을 찌푸리시는 선생님의 걱정스런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걸을 때도 중력이 더 강해진 것처럼 자꾸 주저앉으려 하고, 하다못해 책가방을 맨 어깨에 멍이 들었으니! 집으로 돌아와 나는 풀썩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 팔굽혀펴기를 해 보려고 끙끙 용을 썼지만, 팔에 힘이 하나도 주어지지 않아 다시 벌렁 쓰러졌다. 요즘 기가 허하고, 힘이 없고, 자꾸 잠만 자려 하는 문..
2013.08.24 -
2007.06.16 자라와 미꾸라지
2007.06.16 토요일 오늘 내 친구 지훈이가 5번째 쯤으로 우리 반에 어항을 가져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물고기가 아니라 평범한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온 것이긴 하지만, 그건 자라와 미꾸라지였다. 나는 궁금증이 3가지가 생겼다. 첫째, 자라는 몰라도 대체 어디서 미꾸라지를 구하였는가? 둘째, 어항 물이 왜 이리 쬐끔 밖에 안 채워졌는가? 그리고, 어항의 칸도 좁은데 왜 더 좁아지게 커다란 돌 무더기들을 갖다가 넣었는가? 이 세 가지는 나중에 지훈이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자라와 미꾸라지부터 살펴 보았다. 나는 쉬는 시간마다 교탁 위에 있는 그 어항을 보러 앞으로 나갔다. 다른 아이들도 우르르 모여 들었다. 처음에는 겁이 좀 났지만 차츰 자라의 등 껍질도 만져보고 머리도 쓰다듬었다. 미꾸라지는 만져보..
200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