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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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발표회의 꽃은 줄넘기야!
2010.09.30 목요일 "야, 어떻게! 우리 차례야! 빨리빨리~!" 내 앞에 은철이는 비장하게 이 말을 남기며, 대기실에서 강당 무대로 쏜살같이 뛰쳐나갔다. 무대에서는 두 아이가 마주 보고 커다랗게 줄을 돌렸다. 나는 1초 정도 어리버리해져서 가만히 있다가 얼른 무대로 뛰어나갔다. 관객들은 볼 새가 없었다. 벌써 2번째 주자인 경래가 넘고 있었다. 나는 4번째다. 긴장감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퍼져서, 등골에서 얼음물이 흐르는 듯한 차가움이 쫙 퍼졌다.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관객석 오른쪽 앞줄에 있던 엄마를 보았다. 그리고는 바로 고개를 돌려서 막 은철이가 돌고 나온, 거대한 도넛 모양의 줄 안으로 뛰어들고, 두 발을 왼발부터 차례로 들어 올려 줄을 넘고 줄 밖으로 뛰쳐나갔다. '첫 번째를 무사히 ..
2010.10.02 -
맘마미아 - 어마, 세상에 그럴 수가!
2008.09.16 화요일 엄마가 영화를 보러 가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무슨 영화요? 했더니 아바의 음악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라고 하셨다. 나는 아바라는 말에 무조건 보겠다고 하였다. 엄마가 아바 노래를 잘하시는데다, 아바 노래를 자주 들었고, 특히 어릴 때, 엄마가 아바 노래를 틀어놓고, 음악에 맞추어 나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려서 둥둥 물결을 태워주셨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목이 '맘마미아'라서 나는 텔레비전 만화 영화 '아따맘마' 같은 코믹한 내용인가 생각했다. '맘마미아'의 뜻은 'oh, my god!'와 같고, 우리말로 '어마, 세상에 그럴 수가!'하고 놀랄 때 쓰는 감탄사라고 한다. 내가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이었다면 맘마미아! 라고 외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을..
200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