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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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정
2010.11.24 수요일 오늘 선생님께서 내주신 일기 주제는 이다. 나는 언뜻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정의 모습을 떠올렸을 때, 우리 가정이 그 예가 아닐까? 생각했다. 뭐 특별히 내세울 건 없지만, 가족 모두 살아 있고, 팔다리는 멀쩡하고, 부모님은 이혼하지 않았고, 이 정도면 완벽한 가정의 모습이 아닐까? 사실 뭘 더 바라는가? 우리 주변의 많은 가정은 심하게 아픈 사람이 있어서 슬픔과 피로에 잠겨 있거나, 가족끼리 사이가 안 좋아서 불행하다고 느끼고, 심지어는 불의의 사고로 가족과 이별하기도 하고, 부모님께서 이혼을 해서 가정이 풍비박산 나는 일도 많은데... 그에 비해 제대로 된 가정이라도 가지고 있는 우리는 복 받은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곰곰 더 생각해보니 그냥 가정이 온전한 틀만 가지고..
2010.11.27 -
거짓말처럼 내린 우박
2010.11.08 월요일 오늘은 학교 수업이 끝나자, 친구들은 축구를 하는 대신에 카드 게임을 하러 우르르~ 어디론가 몰려갔다. 나는 카드가 하나도 없어서 혼자 오랜만에 일찍 집으로 향했다. 5단지 쪽의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하늘에 먼지 같은 구름이 깔렸다. 그리고는 곧 우릉쿠릉쾅~! 푸른 빛의 섬뜩한 천둥번개가 쳤다. 나는 '비가 오려나?' 생각하면서 아침에 혹시나 몰라, 실내화 주머니 안에 우산을 챙긴 일을 다행스럽게 생각하였다. 그 순간 내 머리 위로 작은 돌 같은 것이 톡! 떨어졌다. 이크! 꼭 작은 자갈돌을 맞은 것 같았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갑자기 그런 것들이 비가 쏟아지듯이 하늘에서 투두두두~ 떨어졌다! 나는 마구 뛰어 가장 가까운 편의점 천막 아래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2010.11.10 -
천안함의 비극
2010.04.01 목요일 사고가 일어난 지도 벌써 6일이 지났다. 6일 전 금요일, 그때 나는 깨어 있었고, 사고 상황을 뉴스를 보고 실시간으로 전해들었다. 난 내가 배에 갇힌 군인이 된 듯한 심정으로 애타게 기도했으며, 이것이 영화에 나오는 비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을 믿기 어려웠다. 그리고 백령도 천안함 사건을 대하면서 많은 의문이 생긴다. 아직도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슬퍼하고 맘졸이고 생존자의 구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46명이나 되는 젊은 생명은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다. 솔직히 나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해군의 조치와 태도가,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해군의 고속정이 사고 현장에 20분 만에 도착했는데, 장비 부족과 접근 불가로 전혀 구조를 하지 못하였..
201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