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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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른발
2008.12.18 목요일 힘찬이 교실을 마치고 선생님께 인사하고 가려는 시간이었다. 나는 혼자서 줄넘기를 더해보려고 무심코 줄을 넘었는데, 갑자기 오른발이 미끄덩하면서 발등이 접어진 상태로, 그만 강당 바닥에 탕~ 엎어지고 말았다. "끄아악~!" 엄청난 괴성을 지르며, 오른발을 붙들고 덫에 걸린 짐승처럼 바닥을 뒹굴었다. "어떻게? 어떻게?" 하며 곧 아이들이 몰려들었고, 보건 선생님께서 보건실로 가서 상처부위를 보자고 하셨다. 경훈이와 새은이가 두팔을 붙들어주었다. 그러나 오른발이 땅에 닿으면 도려내는 것처럼 아파서, 걸음을 떼기가 어려웠다. 내가 끓는 소리를 내며 헉헉거리니까, 보다 못한 새은이가 나를 번쩍 등에 업고 보건실로 데려갔다. 선생님께서 스프레이를 뿌리고, 붕대를 감아주실 때, 나는 입을..
2008.12.19 -
귀신 소동
2008.01.05 토요일 어제부터 나는 지독한 감기를 앓고 있다. 그것은 잔물결처럼 시작해서 폭풍우처럼 거세졌다. 처음엔 잦은 기침이 헥켁켁 계속되다가, 시간이 갈수록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열이 나는 것이었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코감기에 목이 심하게 부었다고 하시며 약을 처방해주셨다. 집에 와 약을 먹고 누웠는데도, 점점 열이 심해지면서 머리도 심하게 아파져 갔다. 열이 얼마나 끓어 올랐는지 가만히 있어도 온몸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렸고, 내가 만져서 손이 닿은 곳마다 불도장을 찍은 것처럼 뜨거워졌다. 나는 일어나 앉기도 힘들만큼 괴로웠지만, 이를 악물고 방안을 기어다니며 차가운 마룻바닥이나 소파 위에 몸을 문질러서 열을 식히려고 애썼다. 귀까지 먹먹하게 아파지자, 나는 덫에 걸린 호..
2008.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