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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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 날
2007.11.21 수요일 어제 아침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엄마가 뒤에서 "상우야, 어젯밤에 첫눈이 왔어! 공원이 하얘!"라고 외치셨었다. 나는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와아아아!" 소리 지르며 뛰어나갔었다. 오늘 아침에도 학교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데 엄마가 베란다 창문을 열며 외치셨다. "상우야,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이 쌓였어. 어제처럼 눈이 온 듯 만 듯 어정쩡하게 쌓여 있지 않고 온 세상이 다 눈밭이야!" 나는 또 깜짝 놀라 얼른 베란다로 가서 "와아아아!" 하고 소리쳤다. 나는 내 모습이 꼭 영화에서 같은 장면을 두 번 찍는 것 같이 느껴졌다. 놀랍게도 우리 동네는 하얀 카페트 같은 흰 눈으로 깨끗하게 덮여있었다. 마치 2년 전에 보았던 영화 에 나오는 나니아 세상 같았다. 나니아는 ..
2007.11.22 -
2006.02.04 눈밭
2006. 2. 4 토요일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우리 집 앞이 눈으로 뒤덮인 눈밭이었다. 우리 집 옆 성당 지붕도 눈으로 덮여 있었다. 나는 거기로 뛰어 내리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멀리 뛰어도 교회 지붕 위엔 못 올라 갈 것이다. 그리고 만약 올라 가더라도 다시 내려오는 건 불가능 할 것이다. 주차장이 차들도 엉성하고 삐뚤게 주차되어 있었고, 공원은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얼음 세상처럼 되어 있었다. 그런데 눈이 이보다 많이 와서 시골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린 것처럼 됐었다면 아름답지 않았을 것이다. 이세상에 모든 건 적당해야 보기 좋은 것 같다.
200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