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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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형과 걸으면 밤길이 무섭지 않아!
2011.02.03 목요일 '집합이... 부분 집합... 공집합에...' 나는 너무 심심해서 할아버지 댁 안방 의자에 앉아, 중학교 수학을 노트에 필기해보고 있었다. 그때 '비리비리비! 비리 비리비리~!' 하는 초인종 소리가 귀속을 파고들었다. 나는 '막내 고모네가 오신 건가?' 기대하며 현관으로 나갔다. 문이 열리더니 제일 먼저 막내 고모, 그리고 고모부, 나와 동갑인 혜영이, 그리고 내가 그렇게 기다리던 정욱이 형아가 모습을 나타내었다. 나는 정욱이 형을 보자마자 형아 등을 두드려주며 웃었다. 형아도 그러는 나를 보고 살며시 웃었다. 형아는 마지막으로 본 할머니 칠순 때랑 그다지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았다. 머리카락이 조금 길었나? "안녕, 형아?", "그래, 안녕!" 거실에서 가족들이 인사를 나누..
2011.02.06 -
처음으로 다녀온 수영교실
2010.02.01 화요일 오늘부터 나는 동네 문화체육센터에서 2월 한 달간, 수영과 농구를 배운다. 나에게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운동하게 해주신 큰삼촌께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나는 나름대로 수영을 즐길 줄은 알지만, 배워본 적이 없어서 마구잡이 수영을 한다.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배워서 수영다운 수영을 하리라! 나는 얼마나 서둘렀는지 골목길에서 튀어나오는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하였다. 그러고도 숨 돌릴 틈 없이 두다다다~ 사직공원을 지나, 가파른 언덕에 있는 문화체육센터로 쏜살같이 달렸다. 체육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그동안의 허물을 벗겨 내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하였다. 샤워하면서 목도 돌리고 학교 힘찬이 교실에서 배웠던 몸풀기 체조도 하였다. 그런데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샤워실의 따뜻한 공기..
2011.02.02 -
2007.03.31 농구 시합
2007.03.31 토요일 피아노 학원을 다녀와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청소년 수련관 옆에 나의 시선을 끌어 당기는 게 있었다. 바로 청소년 수련관 옆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던 형아들이었다. 나는 트랙에 서서 구경하다가 좀 지나자 정식으로 농구장 앞에 있는 풀밭에 앉아 구경하였다. 형들은 정말 프로 선수처럼 민첩하게 움직이고 패스를 해서 골을 넣기도 하였다. 특히 신기한 건, 왼손으로 농구공을 굴려 다리 사이로 들어가게 하여서 뒤쪽에서 나오면, 오른쪽 손으로 굴려서 앞으로 나와서 왼손으로 굴리고 이걸 반복하여서 상대 편이 못빼앗아 가도록 하는 기술이었다. 나는 골을 넣을 때마다, 박수를 치며 더욱 더 열렬하게 관람하였다. 그리고 어떻게 저렇게 놀랍도록 잘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쩌면 저 형아들이 자라..
2007.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