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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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2009.03.27 금요일 오늘 단원평가를 마쳤다고 아빠가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영화 제목이 너무 어려웠다. 나는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 반신반의하면서 덤덤하게 극장으로 들어갔다. 인도 뭄베이의 빈민가 출신 자말 말리끄는, 통신사에서 차 심부름꾼 일을 하다가, 백만장자 되기 퀴즈 대회에 출전했다. 의사나 변호사도 출전해서 6000루피 이상을 못 땄다는데, 자말은 모든 문제를 척척 맞추고 천만 루피나 되는 엄청난 상금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러나 가난하고 배운 적도 없는 청년이 어떻게 어려운 퀴즈 문제를 다 맞추었느냐며, 속임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경찰에게 체포당해 전기 고문까지 받게 된다. 자말은 절대로 속임수를 쓴 적이 없다고 하고, 영화는 자말의 기억..
2009.03.30 -
권력에 눈이 먼 돼지 -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고
2008.12.28 일요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책 몇 권 중에, 영국의 조지 오웰이 쓴 동물 농장이라는 책을, 나는 꽤 심각하게 읽었다. 이 책은 사람들의 횡포에 맞서서 쟁취한 동물들의 세상에, 나폴레옹이라고 하는 권력에 눈이 먼 돼지가 나타나 권력을 독점하면서, 동물 농장이 사람들이 지배하던 시절과 똑같이 황폐하고 타락해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나는 이 책에 그려진 동물들의 삶을 보며, 우리가 사는 방식을 다시 돌아다 보게 되었다. 여기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이 지금 인간들의 모습과 다를 게 없는 것 같았고, 그 모습이 너무나 혐오스럽고 끔찍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들의 삶이 수치스러운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존스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에서, 가장 존경받는 돼지 메이저 영감이 죽기 사흘 전..
2008.12.29 -
2007.10.22 빛을 쏘는 아이들
2007.10.22 월요일 4교시 체육 시간에 과학 시간 때 못했던 실험을 하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우리는 먼저 손거울을 가져온 사람과 안 가져온 사람으로 나누어, 3m 정도 거리를 두고 나란히 마주 섰다. 그런 다음 손거울을 가져온 사람이 거울을 자기 쪽으로 향하지 않게 반대 편으로 거울을 돌려 비추었다. 나는 낙건이 가슴을 향해 거울을 비추었다. 그랬더니 거울에서 광선이 나가듯이 노란 빛이 낙건이 가슴을 맞추었다. 낙건이는 그 빛을 지우려는 듯이 두 손으로 가슴을 박박 문질렀다. 어떤 애는 빛을 더 맞으려고 두 손을 펼치고 빛을 향해 뛰어다녔고, 또 어떤 애는 빛을 피하려고 요리조리 뛰어다녔다. 빛을 쏘는 아이들은 사냥꾼처럼 한 명이라도 더 맞추려고 안달이 나서, 그야말로 레이저 쇼처럼 정신없는 수..
200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