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2)
-
부모님께 드리는 글
2014.03.05 수요일 어렸을때부터 저는 늘 잠자리에 쉽게 들지 못했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별의별 생각이 머리로부터 빠져 나와 밤의 어둠 속에서 자유로이 유영을 합니다. 그 생각들은 때로는 터무니 없는 망상,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우, 철거농성자의 아픔처럼 현실적인 문제까지, 여러가지 주제로 밤마다 저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만 15세의 나이가 되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요근래에 지독하게도 저의 머리를 헤집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입니다.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이나 회의는 처음 가져보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번에는 노력하지 않는데서 오는 불안함과 자책감이나, 너무 배가 불러 인간사를 쉽사리 내려다 보려는 오만함에서 우러난 생각이 아..
2014.03.07 -
다시 TEDx 강연 요청을 받다!
2013.11.17 일요일 지난 주 초, 아빠의 핸드폰으로 나를 찾는 문자 메세지를 한통 받았다. TEDx 광화문 운영팀이었다. 2010년 6학년 초겨울 무렵,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TEDx 인권 강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강연을 부탁한다는 메세지였다. 내가 전화로 "안녕하세요? 상우입니다."하니까, 운영진 아저씨께서 "어, 상우군, 목소리가 많이 변했네요, 변성기가 훨씬 지난 것 같애요~"하시는데, 그말을 듣고 내가 오히려 놀랐다. 내 목소리가 그렇게 늙어졌나? 마침 기말고사 기간이라 선뜻 대답을 못하고 며칠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전화를 끊고 생각에 잠겼다. 사실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갖고 있는 사회복지에 대한 생각은 발전한 게 없고, 오히려 멀어졌다면 멀어졌달까? 그렇게..
201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