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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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파도타기
2013.08.10 토요일 저녁 7시,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 하러 가는 길!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쏟아지는 인파를 뚫고 아빠를 놓치지 않으려 나랑 영우는 기를 쓰고 따라붙고, 저 멀리 뒤에 엄마가 땀을 닦으며 따라오신다. 지난 촛불집회 때는 3만 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얼마나 모일까? 혹시 내 옆의 사람도, 그옆의 사람도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바삐 걷는 건 아닐까? 서울광장 가는 도로변에는 경찰버스가 끝 없이 늘어서 있다. 도로에는 경찰들이 조를 이루어 이리저리 계속 왔다갔다 하였고, 6.25 전쟁 흑백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사이로 사람들이 오고가느라 북새통인데, 자꾸 누군가가 "서울 광장에 10만 명 동원한다고 큰소리 떵떵 치더니 2,3천 ..
2013.08.12 -
땀 비 쏟아지는 체육 시간
2011.04.13 수요일 1교시 시작하기 전이다. 나는 교실에 남아 아직 떠들고 있는 친구들을 뒤로한 채, 시간에 늦지 않게 커다란 고양이에 쫓기는 생쥐처럼, 복도 계단을 2칸씩 뛰어 내려간다. 현관문을 빠져나와 운동장으로 잽싸게 달려나가니, 모래 먼지가 섞인 바람이 불어온다. 새의 부드러운 깃털로 간지르는 것처럼 목이 간질간질하다. 이제 남은 아이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후다닥 오고, 체육 선생님께서 저벅저벅 우리 쪽으로 걸어오셨다. 체육 선생님께서 손을 위로 올리시며 "달려~!" 하시자마자, 맨 앞줄부터 아이들은 앞을 향해 주르르륵~ 밀리듯 달려나간다. 그렇게 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시간에 쫓겨 교복 와이셔츠 위에 체육복을 덧입다 보니, 금방 땀이 흐르고 몸을 찜통 속에 가둔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201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