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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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2 안녕, 2학년
2007.02.12 월요일 오늘은 수업이 첫 시간부터 좀 허술했다. 왜냐하면 종업식 바로 전날이기 때문에 과목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2학년 시작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끝이라! 믿어지지 않는다. 그토록 다투고 티걱티걱 싸우던 친구들과도 이제 헤어지는구나. 특히 그동안 아프셔서 못나왔던 우리 선생님과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이렇게 막을 내려야 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3학년이 되면 구구단도 더 빨리 외우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흐트러진 자세도 바르게 잡아야지 하고 마음 속으로 계획을 세우면서도 자꾸 기분이 우울했다 후련했다 하였다. 분명한 건, 내 인생에 2학년 시절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 내가 묘한 슬픔과 기쁨을 안고 3학년이라는 커다란 배 앞에 떨리는 마음으로 서 있다는 것이다.
2007.02.12 -
2006.07.28 구구단
2006.07.28 금요일 나는 피아노 학원에 가려고 집을 나서면서부터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는 큰 소리로 구구단을 외우며 공원 길을 지나갔다. 사람들이 지나가다 나를 보고 신기한 듯 웃었다. 나는 기억력이 낮은 편이다. 오래 전에 일은 기억을 잘 하는데 방금 전의 일이나 며칠 전에 일은 잘 까먹는다. 그래서 방학 전에 배운 구구단을 이렇게 큰소리로 소리쳐 보는 거다. 내 친구 푸른곰 (공원에서 제일 큰 미류나무) 앞에서는 더 흥겹게 노래하듯 구구단을 외웠다.
200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