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관 선생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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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월척이다!
2011.05.03 화요일 "출발한다! 하나~ 두울! 하나~ 두울!" 공기가 가득 찬 우리 배는, 이제 더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파도를 뚫고 나가기 시작했다. 점점 빠르게, 점점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학교에서 대천으로 온 수련회 이틀째, 지금은 바다에서 래프팅하는 시간이다. 사실 나는 래프팅이란 말이 조금 낯설었다. 우리 줄 아이들과 조를 짜서 합숙소의 뒤쪽 운동장으로 갈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하는 건지 잘 상상이 안 되었다. 합숙소의 뒤쪽 운동장에는 여러 척의 보트들이 그림처럼 한 줄로 예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때 한 교관 선생님께서 "4조는 제가 맡겠습니다!" 하시며 우리 쪽으로 걸어오셨다. 우리는 선생님의 지시에 맞추어 거대한 고무보트를 들고 타박, 저벅~ 발소리를 맞추어서 바다로 걸..
2011.05.07 -
신나는 캠프파이어 - 상우의 야영일기 3탄
2009.05.27 수요일 5학년 전부 운동장 가운데 쌓아놓은 장작더미를 중심으로 모여, 크게 원을 만들었다. 이윽고 야영장 안에 있는 가로등, 야외무대 불빛이 모두 꺼지고, 우리는 어둠 속에 묻힌 고양이들처럼 눈만 반짝거렸다. 우리 반 반장이 5학년 대표로 나가, 끝에 불이 붙은 기다란 막대기를 깃발처럼 높이 들고, 원을 한번 돌다가 장작 앞으로 갔다. 그리고 막대기 끝으로 장작더미를 툭 건드렸더니, 순식간에 장작더미에 불이 파아~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내 눈에 불빛이 들어왔다. 마치 태양이 졌다가 다시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우리 모두 "와아아~" 하품하는 것처럼 점점 입을 크게 벌리고 불꽃을 바라보았다. 불길은 안개처럼 스멀스멀 피어올라 금방이라도 다른 곳으로 튀어 날아갈 것 같이 거세게 타올랐다...
2009.06.04 -
서바이벌 게임 - 상우의 야영일기 1탄
2009.05.27 수요일 나는 내 손에 쥐어진 총을 양손으로 꽉 붙잡았다. '흐으음~ 후우우~!' 헬멧 안에서 내 숨소리가 인공호흡기로 호흡하는 것처럼 거칠게 울렸다. 나는 맨 끝에 서서, 계속 숨을 몰아쉬며 교관 선생님과 아이들의 행렬을 따랐다. 우리는 소나무 숲에서 총을 쏘기 위해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갔다. 세상에 총을 쏴보다니! 비록 페인트 탄을 쏘는 거였지만, 어릴 때부터 장난감 총도 별로 쏴본 적이 없어서 긴장감이 내 몸을 조여왔다. 두쿵두쿵 공룡 발걸음 같은 내 심장 소리가 새어나가, 행여 교관님 귀에 들려서 핀잔이라도 들을까 조마조마하였다. 제법 깊게 들어오자 교관 선생님은, 아까 연습한 대로 "멈춰!" 하셨다. 우리가 멈추자 교관 선생님은 눈살을 찌푸려 얼굴에 주름을 굳게 잡고, "우..
200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