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son(2)
-
2006.07.30 바다
2006.07.30 일요일 우리는 바닷가 갯벌 앞에서 준비 운동을 하였다. 팔을 허리 옆까지 대고 굽히기도 해보고 손을 무릎에 대고 굽혀 보기도 하였다. 우리는 바다 얕은 데서 깊은 곳으로 옮겨 갔다. 나는 개구리 헤엄을 쳤다. 나는 학교에서 방학을 하는 이유를 이제 좀 알 것 같다. 껍데기를 벗으라고 였다. 껍데기란 공포심과 불쾌함 그리고 증오감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 바닷물이 그걸 다 씻어주는 것 같았다. 나는 학교 다닐 때 아이들이 나에게 욕을 하고 머리를 왜 때리는지에 대한 공포심이 있었다. 항상 느리다고 어딜 가나 구박을 받다 보니 누가 날 무시하는 행동을 하면 슬픔과 분노가 차올라서 그림 속으로 들어가 버린 스님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파도가 나의 그런 것들을 마그마가 물건을 녹이듯..
2006.07.30 -
2006.05.09 신체검사
2006.05.09 화요일 오들 신체 검사 시간에 나는 마음이 떨렸다. 그 이유는 혹시 내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지는 않으려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친구들이 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걸 알면 뚱뚱보라고 놀릴 거다. 우리 할아버지도 나를 뚱뚱하다고 걱정하신다.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쇼파에 매달려 장난도 치면서 키와 몸무게를 재었다. 아이들이 기둥에 몸을 딱 붙이고 재는 모습이 이집트 벽화 같았다. 내 차례가 되어 신발을 벗고 발판 위에 올라가 몸을 피고 서 있으니까 갑자기 머리 위로 초록색 막대기가 `즈으으으으 탁!`하고 떨어졌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134, 42" 라고 불러 주셨다. 나는 키는 더 커지면 좋겠고 살은 빼고 싶다.
200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