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s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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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9 첫눈
2006.11.29 수요일 나는 오늘 첫눈이 내린지도 모르고 대문을 나섰다.그런데 학교 가는 길에 공원에 풀들이 온통 창백하고 희끗희끗 하였다.나는 아직도 잠이 덜 깨어 풀들이 얼어버린 줄 알았다. 가다가 성혁이를 만났다. "성혁아,오늘 풀들이 많이 얼었지?" 하니까 "야,눈이 온거야.몰랐냐?"하고 성혁이가 말해 주었다. 그래서 다시 둘러 보니 트랙도 꽁꽁 얼어 있었고,고인 물도 얼어 붙어 그 위에 흰눈이 쌓여 있었고, 하수구에서도 물 흘르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들판은 전부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나뭇가지 위에 새둥지 위에도 샴푸 거품처럼 흰눈이 쌓여 있었다. 나는 잠을 완전히 털어내고 '으음,이제 진짜 겨울이로군!'하면서 학교를 향해 입김을 한 번 불고는 힘차게 걸어 갔다.
2006.11.29 -
2006.05.21 호수 공원 풀밭
2006.05.21 일요일 나는 지금 잔디밭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내 앞에는 상수리 나무 어깨 아래에서 해가 방글 방글 빛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먼 곳에는 소나무들이 비행 접시 모양을 이루면서 서 있으며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더 먼 곳에는 나무 위로 분수가 솟구치고 있었다. 눈 앞이 온통 초록색이다. 그리고 아빠는 나무 사이 분수를 가리키며 아빠 거인과 아들 거인이 누워서 쉬 하는 것 같다고 했다.
200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