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rcis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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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0 바다
2006.07.30 일요일 우리는 바닷가 갯벌 앞에서 준비 운동을 하였다. 팔을 허리 옆까지 대고 굽히기도 해보고 손을 무릎에 대고 굽혀 보기도 하였다. 우리는 바다 얕은 데서 깊은 곳으로 옮겨 갔다. 나는 개구리 헤엄을 쳤다. 나는 학교에서 방학을 하는 이유를 이제 좀 알 것 같다. 껍데기를 벗으라고 였다. 껍데기란 공포심과 불쾌함 그리고 증오감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 바닷물이 그걸 다 씻어주는 것 같았다. 나는 학교 다닐 때 아이들이 나에게 욕을 하고 머리를 왜 때리는지에 대한 공포심이 있었다. 항상 느리다고 어딜 가나 구박을 받다 보니 누가 날 무시하는 행동을 하면 슬픔과 분노가 차올라서 그림 속으로 들어가 버린 스님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파도가 나의 그런 것들을 마그마가 물건을 녹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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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6 생활 계획표
2006.07.06 목요일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 우리는 요번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생활 계획표를 만들었다. 나는 먼저 아침 시간에 요즘 내가 살이 통통하게 쪘으므로 운동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운동이라고 적어 놓았다. 나는 사실 오전에 하고 싶은 일은 학교도 안가니까 푹신 푹신한 내 침대를 둥우리삼아 뒹굴면서 실컷 책을 읽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오후엔 피아노 학원에 가서 피아노를 열심이 치겠다고 적어 놓았다. 나는 하루빨리 피아노를 잘 쳐서 날개를 단듯 연주해 보고 싶어서다. 계획표를 짜면서 '내가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낮잠 자기는 왜 꼈니? 책 읽기로 바꿔!" 하시면서 책 읽기로 바꿔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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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2 축구 수업
2006.06.22 목요일 오늘은 새로운 특기 적성 수업이 있는 날이다. 우리는 운동장 스탠드 왼쪽으로 모였다. 감독님께서 출석을 부르셨다. 먼저 아웃 사이드와 드로잉을 배우고 손으로 공을 떨어뜨려서 발등으로 다시 차 올리는 연습을 하였다. 그런데 나는 공이 차이질 않고 발등을 맞고 공이 자꾸 튕겨 나갔다. 그리고 우리는 실전 연습경기에 들어갔다. 나는 노란팀이 되어 빨강팀과 싸웠다. 나는 공을 쫓아 다니기만 하고 한번도 차 보지를 못했다. 게다가 공에 볼을 얻어 맞기까지 했다.
200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