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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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7 빗소리
2006.07.27 목요일 나는 지금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를 듣고 있다. '후두두두' 떨어지는 빗소리가 내 마음을 닦아 주는 것 같다. 그동안 내 마음은 힘이 들어 너무 말라 있었다. 축구부에서는 느리다고 욕도 많이 먹고, 날씨는 변덕을 부리고, 집에서는 맨날 동생하고 싸우다 아빠,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화가 많이 쌓였다. 그런데 이 빗소리는 왠지 나의 화를 씻어 주고 시원한 기분이 들게 한다. 왜냐하면 내 눈에서는 빗줄기처럼 시원하게 눈물이 흘러 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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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1 동생
2006.06.21 수요일 오늘 내동생이 어머니 말 안듣고 내리막 길에서 뛰다가 넘어지는 순간 내동생의 벗겨지는 신발과 울음 소리. 엄마가 부랴 부랴 달려가서 야단 치면서 한탄한다. 내동생 영우의 머리엔 자국이 나 있고 무릎에서는 피가 날락 말락. 엄마는 의자에 앉아 내동생을 안고 호호 해준다. 하지만 여전히 우는 내동생 무릎에서는 피가 날락 말락. 나도 눈물이 날락 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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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5 한밤중의 생일 파티
2006.03.25 토요일 밤 11시가 다 되어 규리 누나와 승민이 형아와 수현이 이모가, 내 동생 영우의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들이닥쳤다. 우리는 한밤중에 식탁 위에 촛불을 켜고 생일 케잌을 차리고 밤이라서 시끄러울까봐 사알살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쳤다. 오늘따라 케잌의 크림이 더욱 시원하고 예뻐 보였다. 영우는 자다 깬 얼굴로 얼떨떨해 했지만 기분은 좋아 보였다. 나는 왠지 우리들의 파티가 달 밝은 밤에 모인 부엉이들의 파티같았다.
200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