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2)
-
2006.08.13 파도
2006.08.13 일요일 나는 손을 뒷짐지고 내 앞에서 철석거리는 파도를 한없이 바라보았다. 파도는 높은 기세로 돌진해 오다가 스르르르 내 발 앞에서 풀어졌다. 물 밑에는 할아버지 주름같은 갯벌이 누워 있었다. 자꾸 파도를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파도 따라 출렁거렸다. 사람들은 바다가 집인 것처럼 마음껏 수영하였다. 그 위로 저녁 해가 빨갛게 이글거렸다. 파도도 저녁 햇살을 받아 반짝 반짝 거렸다.
2006.08.13 -
2006.04.29 힘찬 응원
2006.04.29 토요일 우리 반 아이들이 운동장 스탠드에 모두 모였다. 청군과 백군의 대표들이 각각 2명씩 나가 달리기 시합을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반 대표로 이현기와 민재준이 나갔다. 2-1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불자 고학년 형들이 먼저 땅! 거세게 출발하였다. 선수들은 제각기 파란색 막대와 하얀색 막대를 들고 달렸다. 청군이 계속 이기다가 다섯 바퀴 쯤 돌 때 백군이 역전을 하였다. 나는 내 응원이 선수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해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였다. 그런데 청군 응원 소리가 백군 소리에 파묻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신능 초등학교 운동장이 응원 소리로 뒤집어 질 것 같았고, 해도 우리의 앞 길을 비추어 주려고 쨍쨍하였다.
200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