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4)
-
2006.10.10 계단 뛰기
2006.10.10 화요일 나는 감기가 심하게 들었다. 아무리 해도 낫지 않아 확실히 완치를 할려고 집앞에 있는 큰 병원인 명지병원에 들렸다. 거기서 나는 천식일수도 있다는 소리를 듣고 검사를 해 보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좀 특이한 방법이었다. 4층과 5층 계단을 쉬지 않고 6분 동안 뛰어 오르내리는 테스트였다. '허어어허' 하면서 숨가쁘게 올라갔다, 내려갔다,올라갔다 하였는데 중간쯤 되는 계단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의사 선생님은 훌떡이는 내 가슴 위에 청진기를 얹고 심장 소리를 들었다. 나는 내 심장이 약해 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병명은 운동 유발 천식이라고 나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기관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오래 걷기를 하라고 하셨다. 폐렴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했지만,..
2006.10.10 -
2006.09.30 병문안
2006.09.30 토요일 선생님은 능곡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능곡 병원은 우리집에서 가깝다. 그래서 엄마와 나는 병문안을 하였다. 선생님이 계신 입원실로 갔다. 문을 열었더니 불은 꺼져 있었고 텔레비젼이 켜저 있었다.엄마는 나보고 선생님 하고 불러 보라고 했다.나는 개미만한 목소리로 "선생님."하고 두세번 불러 보았다. 선생님은 천천히 일어나시면서 "상우 아냐?"하셨다.선생님께서는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 보였다.하지만 허리가 안좋아서 계속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선생님 침대 위로 올라가 선생님과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 나누었다.선생님을 가까이서 보니까 선생님 얼굴에 나같은 어린이다움이 엿보였다.선생님은 쥬스도 주시고 빨리 나아서 학교에 가겠다고 약속도 하셨다. 어제밤에 걱정이 되어 잠도 못잤는데 이..
2006.09.30 -
2006.08.25 병원
2006.08.25 금요일 오늘은 병원을 두 군데나 다녀왔다. 갑자기 열이 불덩이 같고 자꾸 토했다. 소아과에 가니까 장염도 조금 있고 목도 많이 부었다고 했다. 그리고 피부과에 갔는데 한 달 동안 발바닥과 무릎에 물집이 생겨 약을 발라도 낫지 않아서 고생했는데 농가진이라고 한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에게 왜 빨리 안 왔느냐고 혼도났다. 하필 개학을 코 앞에 두고 이게 무슨 꼴이람! 아마도 방학 동안 에너지를 많이 써서 힘이 빠진 틈을 타 병균이 들어온 모양이다.
2006.08.25 -
2006.07.04 할아버지
2006.07.04 화요일 우리는 고려대 병원에 가서 응급실을 찾았다. 먼저 도착한 삼촌이 대기실 문 앞에서 어딘가에 전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니까 빈 병원 침대 위에 할머니가 창백한 얼굴로 앉아 계셨다. 엄마와 할머니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할아버지가 검사를 마치고 침대에 실려 나오셨다. 할아버지는 온 몸에 링겔 바늘을 꼽고 눈을 가늘게 뜨고 계셨다. 마치 비가 오면 꺼질 것같은 촛불처럼 할아버지는 힘없이 누워 계셨다. 할아버지가 점심을 잡수시고 바람을 쐬러 산에 올라 갔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이 가족들을 불러 모아 할아버지 뇌 사진을 보여 주셨다. 할아버지의 왼쪽 뇌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뇌경색이라고 하였다. 나는 너무 조마 조마하여 가슴이 쿵 쿠르릉 ..
200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