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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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5 화려한 공연
2006.09.15 금요일 운동회 2부 마지막 쯤에 5,6학년 형들의 공연이 시작 되었다. 형들 모두 빨간 티를 입고 태극 깃발을 흔들며 춤을 추었다. 애국가에 맞추어 하나같이 움직였는데 우리가 평소에 부르는 애국가보다 더 빠르고 힘차고 기운이 넘쳤다. 앞줄부터 차례 차례 깃발을 들어 올리고 내릴때 파도가 치는 것처럼 웅장했다. 그리고 호랑이가 뒤에서 뛰어 오르는 것처럼 박진감 넘쳤다. 이것을 지켜 보던 응원석과 운동장 안에서는 우뢰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학교 전체가 깃발을 타고 날아 오르는 것 같았다. 너무나 멋진 운동회였다.
2006.09.15 -
2006.08.10 친선 경기
2006.08.10 목요일 오후 4시 30분이 되자 학교 앞으로 감독님의 버스가 도착하였다. 우리 팀은 감독님 버스를 타고 백석 잔디 광장으로 가서 백석 초등학교 축구반과 친선 경기를 하였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나와 똑같은 번호를 가진 선수와 악수를 하였는데 그 아이가 욕을 하지 않고 "잘 해보자!" 라고 하였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나는 수비수로 들어갔다. 그리고 몇 분 뒤에 선수를 교체하였다. 나는 후반전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내 차례가 돌아왔다. 그런데 나는 운 좋게도 골을 넣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였다. 하지만 나는 기뻤다.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형들도 인제 나를 좀 인정해주는 것 같았다. 경기는 4:0 으로 이겼다. 버스에 타서 가는 내 마음은 뿌듯했다.
2006.08.10 -
2006.08.04 바다로 가는 밤길
2006.08.04 금요일 우리는 승민이 형아네 가족이랑 화성 휴게소에서 만나 서해안 신진도를 향해 달렸다. 그런데 밤에 만나는 바람에 너무 어두워진 밤길을 끝도없이 달렸다. 서산 톨게이트 지나 시골길로 접어드니 갑자기 무언가 달라졌다. 밤 하늘에 별이 잘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하나, 둘 아니 수백개가 촘촘촘 빛나고 있었다. 시골 길을 계속 달릴 때 보이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개구리 울음 소리가 우리를 따라 왔다. 그리고 나무들이 춤추는 것처럼 바람에 구부러져 있었다. 나는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보았다. 온몸 속으로 밤바람의 시원함이 퍼져 왔다. 나는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한밤중에도 이렇게 세상이 잘 보인다는 것을! 어디선가 짜고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났다. 신진도 항구에 도착한 것이다. 밤바다..
200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