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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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알탕
2011.09.08. 목요일 뚜르긱~ 꼬르긱~ 꼭 작은 애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목, 아니 목 안이 간지럽다. 장미꽃 가시가 박힌 것처럼 따끔따끔 쓰라리기도 하다. 푸울훡~ 푸훌웍~! 기침을 한번 하면 온몸이 놀이기구를 타듯이 흔들린다. 코에는 축축하게 기분 나쁜 콧물이 가득 차서, 숨을 쉴 수가 없어 입을 헤~ 벌리고 있다. 콧물은 코가 헐 때까지 풀어도 나오지 않는데, 콧속에 마른 코가 보금자리를 틀었는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이다. 가끔 기침에 딸려 노란색 가래가 나온다. 아침에 먹었던 것들은 이미 토해, 지금쯤은 신 나는 배수관 여행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잠이라도 편히 잘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눕기만 하면 땀이 뻘뻘 나고, 폭탄이 터지듯이 기침이 터져 나온다. 정말 폐에 구멍이라도 난 ..
2011.09.10 -
코끝이 시큼한 홍어의 맛
2011.04.16 토요일 컹~ 킁~! 콧속으로 병원의 소독약과 식초를 섞은듯한 미묘한 냄새가 전해져 왔다. 꼭 어릴 때 숨을 헐떡거리면서 심하게 울면 코끝에서 그런 냄새가 났던 것 같은데 말이다. 계속 맡고 있자니 머리가 조금 띵해져서, 나는 내콧가에 젓가락으로 집어 가져갔던 빨간색과 검은색이 섞인 홍어라는 살덩이를 내려놓았다. 오늘은 우리 외가가 오랜만에 다 모인 경축스러운 날이었다. 왜냐하면, 오늘이 바로 할머니께서 70번째 맞이하는 생신이기 때문이다. 8년 전, 할아버지의 칠순 때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엄마, 큰삼촌, 작은삼촌은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셨나 보다. 처음에는 뷔페 식당 같은 데서 잔치를 하려다가, 다시 계획이 바뀌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하려고 했다가, 할머니 취향에 맞지 않는 것 ..
201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