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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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개학
2006.08.28 월요일 내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아이들이 여기 저기서 우글 우글 떠들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소란스럽게 떠들고 있었다.나는 "선생님이 오셨어!" 하고 외쳐 보았다. 드디어 수업을 시작하는 종소리가 울리고 선생님과 우리는 정식으로 인사를 하였다."선생님, 안녕히 지내셨어요?" 하고 인사를 드릴 때 마치 오래 떨어져 있던 옛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마음이 설레였다. 선생님은 피부가 약간 까매져 있었고 우리반 아이들도 햇빛에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아마도 여름 방학이 준 선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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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8 늙음
2006.01.08 일요일 우리 가족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외할머니와 삼촌을 모시고 외할머니의 고향 청주로 갔다. 청주 시골 집에서 외할머니의 어머니를 만났다. 그런데 그분은 나이가 92세였고, 많이 아팠고,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였다. 나는 깜짝 놀랐다. 증조 외할머니의 피부가 너무 조글조글하고 습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무서웠다. 엄마 아빠도 언젠가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하지만 지금은 아빠 엄마 얼굴이 팽팽한 걸 보니 안심이 되었다. 나는 증조 외할머니가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다. 사람은 한번 태어나 죽는다는데 나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할머니, 많이 아프세요?" 하고 소리쳐 물었더니 할머니는 멍하게 허공만 바라보았다.
200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