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바구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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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북인더갭>에 숨은 뜻
2013.05.11 토요일 오늘은 중간고사가 끝난 주말이라 오랜만에 늘어지게 늦잠을 잤다. 눈을 뜨니 감기 기운 때문에 코가 막히고 온몸이 힘 빠진 고무줄처럼 이불 위에 푹 늘어진다. 다시 잠이 헤롱헤롱 들려고 하는 순간, 퍼뜩 오늘 북인더갭 출판사에 가기로 약속한 것이 떠올랐다. 나는 화다닥 화장실로 뛰어들어가며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다. "상우야, 머리 감을 시간 없는데~ 약속 시간 늦겠다아~!" 나는 수도물을 틀어 머리에다 꽂아넣듯이 하고, 샴푸를 묻혀 주차작~ 주차작~ 머리를 감았다. 북인더갭은 일산에 있는데, 일주일 전 사무실을 다른 블럭으로 옮겼다고 한다. "엄마, 이사를 했으면 집들이 선물이 필요 해요!" 나는 들떠서 동네 시장 꽃집에서 꽃다발을 사들고 일산으로 향했다. 아빠는 힘차게 운전을 ..
2013.05.12 -
양주에서 보낸 한여름
2011.07.19 화요일 "슬라이드 타자~!", "안 돼! 은철아, 죽을지도 몰라!" 나랑 은철이는 실랑이를 벌이며 애꿎은 경훈이 팔만 잡아당겼다. 은철이는 경훈이의 왼팔을 잡아당겼고, 나는 경훈이의 오른팔을 잡아당기고, 경훈이는 드디어 "우악~!" 소리를 질렀다. 여기는 1년에 한 번씩 '대장금 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이동식 야외 수영장이다. 그렇다! 여기는 양주다! 오랜만에 양주를 찾아 초등학교 친구들과 수영장에 온 것이다. 오늘 아침 지하철을 타려고 일찍 집을 나섰을 때, 나는 심장이 크게 부풀어 올라 터지는 기분이었다. 어젯밤엔 옛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에 부풀어 잠도 못 잤다. 엄마가 걱정스런 눈으로 떠나는 나를 배웅하면서 모레 방송 촬영이 있으니, 웬만하면 친구 집에서 자지 말고 늦게라..
201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