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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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와의 대화
2009.08.16 일요일 우리 가족은 아빠 친구, 동규 아저씨 가족을 만나, 중국 요리집으로 들어갔다. 동규 아저씨가 우리가 대구에 온 기념으로 맛난 것을 사주셨다. 우리는 신이 나서 떠들며 가족석으로 줄줄이 들어갔다. 나는 영우와 나란히 앉고, 나랑 나이가 같은 친구 은지와, 은지 동생 민재는 맞은 편에 앉아 자리를 잡았다. 낮에는 할아버지 생신이라 한식을 배불리 먹었는데, 저녁엔 중국 음식이라~ '이거 오늘 땡 잡았군!' 하면서 팔보채, 탕수육, 자장면을 쩌접쩌접 먹었다. 그중 자장면이 제일 맛있어서, 나는 후루룩~ 씹지도 않고 넘겼다. 엄마가 나와 은지에게 자꾸 대화를 나눠보라고 하셨지만, 우린 그럴 때마다 안녕? 응~ 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영우는 마주 앉은 민재에게 툭툭 장난을 치며 먹었고, ..
2009.08.19 -
장날
2008.06.06 금요일 오늘은 우리가 사는 5단지 안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장날이다. 엄마가 뭐 사먹으라고 주신 돈 3천 원을 들고, 나는 영우와 아침부터 장이 열리기 시작하는 5단지 입구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장터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구수하고 짭짤하고, 매콤한 먹거리 냄새가 우리를 끌어당겼다. 나는 갑자기 배가 고파져 구경하는 것은 뒤로 미루고, 코를 킁킁거리며 묵밥 코너를 지나, 도너츠 팔려고 아저씨가 천막을 치는 곳을 지나, 즉석 탕수육 코너를 지나, 핫도그와 떡볶이 파는 가게 천막 앞에 도착했다. 마침 핫도그가 뜨거운 기름에 지글지글 담긴 채, 튀겨지고 있었고, 떡볶이도 철판 위에서 빨갛게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나랑 영우는 핫도그 한 개와 어묵 한 꼬치씩 사서, 양손에 들고 번갈..
200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