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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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보는 총싸움
2010.04.03 토요일 "우리, 서바이벌 게임 할래?" 적막을 깨고 민웅이가 말했다. 오늘 과학대회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민웅이와 석희가 우리 집에 놀러 와 한 제안이었다. "그래, 하자! 상우야, 너도 총 있잖아! 총 뒀다 뭐해? 우리도 총 있으니까 가져올게!" 석희도 신난 듯이 말했다. 나는 처음에는 겁이 덜컥 났다. 난 총이 있어도 서바이벌 게임은 안 해봤다. 다른 아이들 노는 것은 구경했는데, 총알에 맞으면 많이 아플까 봐 엄두를 못 냈다. '으~ 난 못해!' 생각했지만, 결국 호기심에 '총을 묵혀두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지!" 하며 게임을 하기로 하였다. 얼굴에 맞히면 퇴장시킨다는 규칙을 정하고, 민웅이는 암살자, 석희는 대통령, 나는 경호원 역을 맡았다. 민웅이가 먼저 대통령을 세 발 ..
2010.04.07 -
서바이벌 게임 - 상우의 야영일기 1탄
2009.05.27 수요일 나는 내 손에 쥐어진 총을 양손으로 꽉 붙잡았다. '흐으음~ 후우우~!' 헬멧 안에서 내 숨소리가 인공호흡기로 호흡하는 것처럼 거칠게 울렸다. 나는 맨 끝에 서서, 계속 숨을 몰아쉬며 교관 선생님과 아이들의 행렬을 따랐다. 우리는 소나무 숲에서 총을 쏘기 위해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갔다. 세상에 총을 쏴보다니! 비록 페인트 탄을 쏘는 거였지만, 어릴 때부터 장난감 총도 별로 쏴본 적이 없어서 긴장감이 내 몸을 조여왔다. 두쿵두쿵 공룡 발걸음 같은 내 심장 소리가 새어나가, 행여 교관님 귀에 들려서 핀잔이라도 들을까 조마조마하였다. 제법 깊게 들어오자 교관 선생님은, 아까 연습한 대로 "멈춰!" 하셨다. 우리가 멈추자 교관 선생님은 눈살을 찌푸려 얼굴에 주름을 굳게 잡고, "우..
2009.06.01 -
2007.10.22 빛을 쏘는 아이들
2007.10.22 월요일 4교시 체육 시간에 과학 시간 때 못했던 실험을 하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우리는 먼저 손거울을 가져온 사람과 안 가져온 사람으로 나누어, 3m 정도 거리를 두고 나란히 마주 섰다. 그런 다음 손거울을 가져온 사람이 거울을 자기 쪽으로 향하지 않게 반대 편으로 거울을 돌려 비추었다. 나는 낙건이 가슴을 향해 거울을 비추었다. 그랬더니 거울에서 광선이 나가듯이 노란 빛이 낙건이 가슴을 맞추었다. 낙건이는 그 빛을 지우려는 듯이 두 손으로 가슴을 박박 문질렀다. 어떤 애는 빛을 더 맞으려고 두 손을 펼치고 빛을 향해 뛰어다녔고, 또 어떤 애는 빛을 피하려고 요리조리 뛰어다녔다. 빛을 쏘는 아이들은 사냥꾼처럼 한 명이라도 더 맞추려고 안달이 나서, 그야말로 레이저 쇼처럼 정신없는 수..
200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