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수련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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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31 농구 시합
2007.03.31 토요일 피아노 학원을 다녀와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청소년 수련관 옆에 나의 시선을 끌어 당기는 게 있었다. 바로 청소년 수련관 옆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던 형아들이었다. 나는 트랙에 서서 구경하다가 좀 지나자 정식으로 농구장 앞에 있는 풀밭에 앉아 구경하였다. 형들은 정말 프로 선수처럼 민첩하게 움직이고 패스를 해서 골을 넣기도 하였다. 특히 신기한 건, 왼손으로 농구공을 굴려 다리 사이로 들어가게 하여서 뒤쪽에서 나오면, 오른쪽 손으로 굴려서 앞으로 나와서 왼손으로 굴리고 이걸 반복하여서 상대 편이 못빼앗아 가도록 하는 기술이었다. 나는 골을 넣을 때마다, 박수를 치며 더욱 더 열렬하게 관람하였다. 그리고 어떻게 저렇게 놀랍도록 잘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쩌면 저 형아들이 자라..
2007.03.31 -
2007.03.28 억울한 기분
2007.03.28 수요일 영어 특강이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황사로 날이 어둡고 꿉꿉하더니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면서 쏟아진 비였다. 그러나 나는 여유있는 마음으로 '음, 이럴줄 알고 우산을 준비해 왔지!' 하면서 신발 주머니를 뒤졌는데 거짓말처럼 아침에 넣어 온 우산이 없어진 것이었다. 나는 너무 황당해서 어쩔줄 모르고 쩔쩔매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빗속으로 몸을 던졌다. 신발 주머니를 머리에 이고 뛰는데 비가 더 거세졌고, 비를 너무 많이 맞아 온 몸이 다 아프고 속이 울렁거렸다. 급한 김에 가까운 청소년 수련관에 들러 비를 피해 볼까 생각도 하였지만 문득 선생님께서 청소년 수련관에 불량스러운 형아들이 있으니 혼자서 가지 말라고 알림장에 써 주셨던 기억..
2007.03.28 -
2007.03.10 리허설
2007.03.10 토요일 오늘은 내가 손꼽아 기다리던 우리 피아노 학원 연주회 날이다. 우리는 저녁 7시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기 위해 토당동 청소년 수련관으로 대이동을 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준비된 연주복으로 갈아 입었다. 하얀 블라우스에 뒷부분이 길고 날개처럼 갈라진 검정 양복을 입으니 지휘자가 된 것 같아 으쓱했다. 원래는 연주자들만 앉는 지정석이 있는데 너무 들떠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원장 선생님께 걸려서 원장 선생님 옆에 서서 리허설을 구경했다. 집에서 오디오로 음악을 들은 적은 많지만 직접 연주하는 사람들 앞에서 들은 적은 드물었기에 기분이 달랐다. 비록 작은 음악 학원 학생들의 연주이지만 일류 피아니스트들에게 듣는 것 같았다. 내가 칠 때는 지금까지 연습해 온 게 허무하지 않도록 온 힘..
2007.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