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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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눈이 먼 돼지 -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고
2008.12.28 일요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책 몇 권 중에, 영국의 조지 오웰이 쓴 동물 농장이라는 책을, 나는 꽤 심각하게 읽었다. 이 책은 사람들의 횡포에 맞서서 쟁취한 동물들의 세상에, 나폴레옹이라고 하는 권력에 눈이 먼 돼지가 나타나 권력을 독점하면서, 동물 농장이 사람들이 지배하던 시절과 똑같이 황폐하고 타락해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나는 이 책에 그려진 동물들의 삶을 보며, 우리가 사는 방식을 다시 돌아다 보게 되었다. 여기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이 지금 인간들의 모습과 다를 게 없는 것 같았고, 그 모습이 너무나 혐오스럽고 끔찍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들의 삶이 수치스러운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존스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에서, 가장 존경받는 돼지 메이저 영감이 죽기 사흘 전..
2008.12.29 -
안개를 헤치며
2008.10.09 목요일 오늘 아침은 안개 때문에 숨이 막혔다. 아파트 입구를 벗어나 곧게 뻗은 통학 길을 따라 걷는데, 차가 다니는 길을 끼고 오른쪽에 마주한 아파트 3,4단지가 아예 보이지 않았다. 눈을 뜨고 있어도 답답했다. 안개 괴물이 세상을 집어삼킨 건 아닐까? 자세히 보니 아파트 아랫부분은 조금 보였지만, 안개가 많이 낀 아파트 위쪽은, 뿌연 구름이 걸려 버린 것처럼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컴퓨터 게임에서 본 하늘성 (제9의 사도 바칼이, 하늘 세상을 지배하려고, 바다 마을에서 계단을 이어서 하늘까지 쌓아올린 탑) 같았다. 사방을 둘러싼 안개속에서 학교 가는 아이들의 소리가 두런두런 들려왔다. "와~ 안개 정말 짙다! 이거 천재지변 아니야?" 바로 코앞에 아이는 보였지만, 멀리 앞서가는..
2008.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