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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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2008.06.06 금요일 오늘은 우리가 사는 5단지 안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장날이다. 엄마가 뭐 사먹으라고 주신 돈 3천 원을 들고, 나는 영우와 아침부터 장이 열리기 시작하는 5단지 입구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장터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구수하고 짭짤하고, 매콤한 먹거리 냄새가 우리를 끌어당겼다. 나는 갑자기 배가 고파져 구경하는 것은 뒤로 미루고, 코를 킁킁거리며 묵밥 코너를 지나, 도너츠 팔려고 아저씨가 천막을 치는 곳을 지나, 즉석 탕수육 코너를 지나, 핫도그와 떡볶이 파는 가게 천막 앞에 도착했다. 마침 핫도그가 뜨거운 기름에 지글지글 담긴 채, 튀겨지고 있었고, 떡볶이도 철판 위에서 빨갛게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나랑 영우는 핫도그 한 개와 어묵 한 꼬치씩 사서, 양손에 들고 번갈..
2008.06.09 -
마지막 편지
2007.12.15 토요일 1교시부터 2교시에 걸쳐서 우리 반 인 편지 쓰기를 하였다. 그런데 오늘 쓰는 이 편지는, 3학년에 쓰는 마지막 편지다. 1년 동안 번호대로 매주 토요일 아침, 친구들이 쓴 편지를 한데 모아 묶음 집을 만들어 나누어 받았는데, 이제 우리 반 끝번호에 속하는 4명을 남기고 오늘따라 우리 3학년 4반은 다른 때보다 정성스럽게 또각또각 편지를 쓰고 있다. 모두 여학생 4명이었는데, 나도 마지막이니만큼 불만스러웠던 점이나, 감정을 상하게 할만한 이야기는 자제하고, 그 아이의 좋은 점과 재미난 추억을 위주로 부드럽게 써내려갔다. 특히, 잘 울어서 왕따를 당하는 연희에게는 내가 겪었던 왕따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위로를 해주었고, 극복해내기를 바란다고 썼다. 입이 험한 주연이에게는 예쁜 말을..
2007.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