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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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보내며
2014.12.26 금요일 크리스마스가 조용히 흘렀다. TV에서 틀어주던 '해리포터'나 해마다 우려먹는 '나홀로 집에' 같은 구닥다리 특선 영화가 아니었다면, 개교기념일인지 크리스마스인지 구분도 안 될 휴일이었다. 시험이 끝나고 오랜만에 할 일 없이 누워서 얼마 안 남은 올해와 그동안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본다. 이러저러한 핑계로 블로그에 글 쓰는 걸 게을리했기에 몇 편 안되는 글이지만, 한편 한편, 쓸 때만큼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무렵부터 지금까지, 나는 타자를 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하는 시간이 많았고, 손에 연필을 쥐고 글을 썼던 더 어릴 적을 생각하면, 글을 쓰기 위해 몰두한 시간이 내 생활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만큼 놓..
2014.12.26 -
2005.09.04 성당에서
2005.09.04 일요일 우리는 성수를 이마에 찍고 교회 안에 들어갔다. 나는 신부님이 설교하는 천장 위로 뚫린 구멍을 통해 빛이 별덩어리 처럼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것이 하느님과 천사들이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열심히 성가를 따라 불렀다. 그리고 생각했다.우리는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생명의 인형이 아닐까? 하느님은 어떤 분일까? 나는 하느님과 손잡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혼자가 아니라 기뻤다.
200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