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옷(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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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새옷
2014.02.02 일요일 갑오년 새해다. 동학혁명이 일어난 지 120년 만에 다시 맞는 갑오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내가 제일 해 보고 싶은 것은 새옷을 사는 일이었다. 구정이 지나고 주머니에 불룩한 세뱃돈에 의지하여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와 새옷을 사려고 나섰다. 난 지금까지 내 손으로 옷을 사 본 적이 한차례도 없다. 어떻게 입어야 보기 좋은지, 중고생이 입는 기본적인 옷의 종류를 어디서 사는지 알지 못했다. 함께 옷을 사러 따라와준 친구가 없었다면 정말 막막했을 것이다. 그 친구는 옷을 아주 잘 입는다. 나처럼 돈이 궁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멋부리는데 관심이 많은 친구였고 나의 비루한 옷차림을 보는 걸 괴로워하는 친구라서, 함께 가 옷을 골라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다. 친구는 불광동 ..
2014.02.06 -
2006.12.03 결혼식
2006.12.03 토요일 오늘은 아빠의 친구 두 명이 41년 만에 결혼식을 하는 날이다.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머리를 빗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결혼식장으로 서둘러 출발했다. 차가 얼마나 막혔는지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결혼식장에 가나?' 했다. 한 친구는 3시에 한 친구는 3시 반에 우리 가족은 쉴 새 없이 뛰어 다녔다. 두번째 친구 결혼식에서는 자리를 잡고 결혼식 하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천장과 벽에는 반짝거리는 보석들이 다닥 다닥 붙어 있었고 목사님의 설교는 까다롭고 쩌렁 쩌렁 하였다. 오늘따라 강희 아저씨는 힘이 넘쳐 보였고 신부는 웨딩드레스가 거추장스러워도 괜찮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혼을 하는 이유는 자손울 퍼뜨려 인간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2006.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