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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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샤워를!
2010.07.06 화요일 영우랑 나는 학교 끝나고 나서, 두 시간 쯤 축구를 하고 놀았다. 우리 몸은 사우나 안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땀으로 흠뻑 젖었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벌레가 허물을 벗듯이, 옷을 홀딱 벗고 샤워부스 안에 들어갔다. 나는 먼저 샤워기를 높은데다가 고정하고, 물을 틀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폭포처럼 떨어졌다. 우리는 잡혔다가 풀려난 물고기처럼 몸을 닿는 대로 적시고, 입안에도 떨어지는 물을 한 움큼 물고, "가가가각~!" 한 다음에 풉~ 뱉어내었다. 나는 더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싶어 수도꼭지를 오른쪽으로 돌렸는데, 영우는 "우게겍~!" 하면서 몸을 웅크리고 덜덜 떨었다. 할 수 없이 미지근한 물로 온도를 맞추었다. 나는 이번엔 샤워기를 들고 얼굴부터 물을 맞고, 한 바..
2010.07.07 -
2007.03.24 물 막기 놀이
2007.03.24 토요일 오늘은 가족과 함께 버스를 타고 스파렉스 사우나로 목욕을 하러 갔다. 찜질을 끝내고 나서 남탕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간단한 몸풀기 운동을 하였다. 아빠랑 영우랑 파도 건강탕으로 들어갔는데 영우는 물이 목까지 차올라서 아빠에게 딱 붙었다. 탕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처음 들어갔을 땐, 물이 차갑게 느껴져서 닭싸움을 하듯이 한쪽 발을 들고 물 속에서 깽깽이로 뛰었다. 그랬더니 차차 온도가 따뜻해졌다. 그런데 그 탕에는 한쪽 벽에 버튼이 3개 있는데 맨 오른쪽 걸 누르면 맞은 편에서 4개의 물줄기가 일제히 폭포처럼 솟구쳐 나온다. 나는 등으로 배로 물줄기를 막다가 "영우야, 적군이 처들어 온다! 같이 막자!" 해서 본격적으로 물 막기 놀이가 시작되었는데 ..
2007.03.24 -
2006.01.07 사우나
2006.01.07 토요일 영우랑 처음으로 남자 사우나에 들어갔다. 우리는 온몸을 깨끗하게 씻고 온탕에 들어 갔다. 나는 두 다리부터 가슴까지 풍덩 집어 넣었다. 영우는 물이 아주 아주 뜨거울까봐 손가락으로 물을 만져본 다음 볼에다 문지르면서 천천히 들어갔었다. 아빠는 우리까지 샤워 시키느라 제일 늦게 온탕에 들어갔다. 목욕탕 한가운데는 물이 분출되고 있었다. 아빠는 나에게 거길 건너 보라고 하셨다. 영우는 자신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나는 두려웠다. 분명히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물을 뿜고 있을 것이 분명할 것이니 말이다. 나는 용기를 내어 산처럼 물이 솟아나는 쪽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거긴 이상하게도 따뜻하고 바닥은 부드러웠다. 내가 마치 부글 부글 끓고 있는 스프 속에 들어간 개미 같았다.
200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