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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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1 호수 공원 풀밭
2006.05.21 일요일 나는 지금 잔디밭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내 앞에는 상수리 나무 어깨 아래에서 해가 방글 방글 빛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먼 곳에는 소나무들이 비행 접시 모양을 이루면서 서 있으며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더 먼 곳에는 나무 위로 분수가 솟구치고 있었다. 눈 앞이 온통 초록색이다. 그리고 아빠는 나무 사이 분수를 가리키며 아빠 거인과 아들 거인이 누워서 쉬 하는 것 같다고 했다.
2006.05.21 -
2005.10.30 새들의 비행
2005.10.30 일요일 강화도 항구에서 새들을 보았다. 새들은 1-4반보다 줄을 잘 맞혀서 V자를 뒤집은 모습으로 북서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아빠는 맨 앞에 있는게 그 무리의 우두머리라고 하였다. 엄마는 맨 앞에서 날고 있는 새가 우두머리 암컷이라고 하였다. 새파란 하늘에 구름을 뚫고 날아가는 것이 나는 처음엔 새까만 종이 비행기인 줄 알았다. 자세히 보았더니 그건 바로 새들이었다. 땅이 인간의 세계라면 하늘은 새들의 세계인 것처럼 온 하늘을 누비고 다녔다. 새들은 해가 있는 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 해가 너무 밝아 눈이 부셔서 새들 가는 마지막 모습을 못 보았다. 그렇지만 하늘 높은 곳에 새들의 왕국으로 날아갔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200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