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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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삼계탕 집
2010.07.25 일요일 오늘은 8월에 이사할 할머니 댁에 겨울옷을 정리하러 갔다. 옷걸이를 설치하고, 그 많은 옷을 걸어놓는 일은 가족이 도와가며 하니, 착착 진행되어 빨리 끝났다. 일이 끝나고 할머니께서는 더운 날씨에 우리 몸보신 하라고, 유명한 삼계탕을 사주신다고 하였다. 토속촌은 할머니 댁에서 몇 골목만 돌아가면 나오는 곳인데, 작년 이맘때도 사주셔서 그 맛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맛에 이끌려 수많은 사람이 멀리서도 찾아온다. 먹는 데는 아주 오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그 맛은 시간이 아깝지 않은 맛이다. 그렇지 않아도 삼계탕 노래를 불렀던 나와 영우는, 골목길을 힘차게 폴짝폴짝 앞서서 걸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골목이 나왔다. 그 골목에..
2010.07.27 -
2006.12.20 만남
2006.12.20 수요일 오늘은 드디어 담임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다. 그런데 교실에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은 바로 우리 반 앞 문에서 어떤 아줌마와 얘기하고 계셨다. 나는 내 눈이 믿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토록 안 나오셨던 담임 선생님이 내 눈 앞에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서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분명히 나오셨고 햇빛을 못 받으신 것처럼 얼굴이 하야셨다. 너무 오랜만이라 순간 어색한 기분이었지만 무엇인가 어떤 본능이 깨어났다. 그것은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웃고 즐겁게 생활하던 기억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선생님이 얘기를 마치고 "상우야! 오랜만이구나!" 하고 말하셨다. 나는 선생님께 "네, 안녕하세요?" 하고 자리로 들어가 앉았다.
200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