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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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우물, 두리반
2013.05.01 수요일 중간고사가 끝나 오랜만에 머리를 이발 하고, 아빠, 엄마와 함께 홍대 두리반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두리반으로 가는 서교동 골목에는 갑자기 여우비가 내렸다. 방금 이발한 머리에 비를 뚝뚝 맞으며 걷는데, 햇볕은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어 온세상을 황금색으로 반짝반짝 비추었다. 나는 몹시 배가 고팠다. 마침 두리반 아줌마가 밖으로 나와 핸드폰 통화를 하고 계시다가, 우리가 오는 것을 보고 크게 웃으며 반가와하셨다. 두리반으로 들어가니 주방 앞에서 일하고계시던 두리반 아저씨도 크게 웃으며 반기셨다. 두리반 벽에 걸려있는 물이 빙긋이 웃고 있는 그림과 이라는 문구도 우리를 반기는 것 같았다. "상우야, 머리를 시원하게 잘랐구나~!" 아저씨는 여전히 면도를 하지 않아서 도인 같은 분위..
2013.05.01 -
중남미 박물관, 아를 식물원 - 여름 방학 견학문
2009.08.22 토요일 1. 중남미 조각 공원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 문화원 박물관은,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건물과 야외 조각 공원, 중간에 작은 식당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곳이었다. 미술관, 박물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고, 작품을 만지거나, 작품 앞에 그어놓은 빨간 선을 넘으면 안되었는데, 영우가 자꾸 그것을 어기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 불안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나와서, 야외 조각 공원으로 들어설 때야 비로소 숨을 크게 쉬며 입을 벌렸다. 조각 공원으로 들어가는 아치 모양의 새빨간 벽돌문을 통과할 때,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기분이 들어 눈이 한바탕 빙그르르 돌았다. 거기는 공원이 아니라 꼭 사원 같았다. 공원은 평평하지가 않고, 신전으로 향하는 것처럼 계단과 언덕이 가파르게 이어졌다...
2009.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