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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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월척이다!
2011.05.03 화요일 "출발한다! 하나~ 두울! 하나~ 두울!" 공기가 가득 찬 우리 배는, 이제 더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파도를 뚫고 나가기 시작했다. 점점 빠르게, 점점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학교에서 대천으로 온 수련회 이틀째, 지금은 바다에서 래프팅하는 시간이다. 사실 나는 래프팅이란 말이 조금 낯설었다. 우리 줄 아이들과 조를 짜서 합숙소의 뒤쪽 운동장으로 갈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하는 건지 잘 상상이 안 되었다. 합숙소의 뒤쪽 운동장에는 여러 척의 보트들이 그림처럼 한 줄로 예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때 한 교관 선생님께서 "4조는 제가 맡겠습니다!" 하시며 우리 쪽으로 걸어오셨다. 우리는 선생님의 지시에 맞추어 거대한 고무보트를 들고 타박, 저벅~ 발소리를 맞추어서 바다로 걸..
2011.05.07 -
수영장에서 물구나무 서기
200.08.10 일요일 우리 가족은 아침 일찍 텐트를 접고, 해파리가 없는 해수욕장 근처 수영장을 찾았다. 나는 바다보다 파란 수영장 안으로 후닥닥 뛰어들어갔다. 우선 몸을 뜨게 하려고 머리를 물속으로 서서히 집어넣었다. 그러자 몸이 엎드린 상태에서 일자로 물 위에 떠올랐다. 그런 다음 발로 물을 강하게 한번 찼다. 그러자 추진력이 생겨 몸이 앞으로 슈우욱~ 나갔고, 나는 그걸 유지하려고 두 손으로 번갈아 차례차례 물을 가르고 발은 계속 흔들어서 앞으로 나아갔다. 물을 가를 때는 그것이 액체가 아니라 땅과는 중력이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다. 나는 물고기나 모터보트가 된 듯한 기분으로 촤아악 앞으로 뻗어나가면서, 물 밖으로 올렸던 손을 다시 물속으로 빠트릴 때, 공기 방울이 뽀글뽀글 생기는 것을 보았다. ..
200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