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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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심는 날
2008.04.22 화요일 오늘은 선생님께서 우리가 준비해 온 페트병에, 며칠 동안 불려놓았던 강낭콩 씨를 심어주시는 날이다. 나는 아빠와 함께 페트병 입구를 똑바로 잘라 주둥이를 천으로 둘둘 막고, 거꾸로 세워서 깔때기처럼 깐 다음 그 안에 부드러운 흙을 담아왔다. 그 흙을 아기가 덮을 이불이라 생각하며! 2교시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서 강낭콩에 대해 말씀하실 때, 나는 강낭콩 씨 심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목이 빠져라, 선생님을 우러러보았다. "강낭콩은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요. 35도쯤에서 잘 큰다고 하죠." 그리고 3교시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차례대로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페트병에 물을 받아오라고 하셨다. "수돗물을 틀고 받으면 물이 막 튀겠죠? 그러니까 두 손을 모아서 이렇게 받아 병에 담으..
2008.04.23 -
2007.03.06 자연의 아름다움
2007.03.06 화요일 오늘은 학교에서 자연의 아름다움 표현하기를 2교시부터 3교시까지 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었냐면 자연의 모습이 있는 사진을 몇 장 준비하고 선생님이 좀 작은 종이를 나누어 주시면, 그 종이를 반으로 접어 다시 펴서 왼쪽에는 자연 사진을 풀로 붙이고, 오른쪽에는 왼쪽에 있는 자연 사진을 똑같이 그리지 말고 선과 삼각형이나 사각형, 또는 육각형 같은 도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노랗고 빛나는 나무들이 강물에 비추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꺼내놓고, 금색 싸인펜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나뭇잎은 원기둥에 원을 주렁주렁 달아놓은 기분으로 그리다가 금색이 아까워서 노랑색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강은 풍경이 밤이라서 은은한 보라색으로 그렸다. 친구들이 거의 다 그리자 선생님은 친구들 그림을 보..
2007.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