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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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구경
2010.02.27 토요일 "후우아아!~" 숨을 한껏 들이마시니 막혔던 숨이 갑자기 탁 트이는 것처럼, 폐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오늘 처음으로 나 혼자서 밤 산책을 나왔다. 요즘 나는 갑갑하다. 일단 우리 가족의 나도 모를, 불안한 미래가 걱정된다. 엄마는 아프시고, 영우는 철부지 상태를 못 벗어나고, 아빠는 힘드시고, 나는 6학년이 된다는 게 왠지 믿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난 크면 세상에 더 멋진 일들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우리 사회는 경쟁자를 부추기는 사회라, 친구도 경쟁자가 되고, 돈의 가치가 사람의 가치보다 더한 가치 위에 서 있는 것 같아, 나는 우울해진다. 난 이제 더 클 곳이 없다는 무게감에 눌려, 왠지 모르는 답답함에 밤길을 나와버렸다. 나는 달리고 또 달렸다. 5단지를 지나, ..
2010.03.01 -
2006.03.15 교실 꾸미기
2006.03.15 수요일 우리 반은 3교시 때 교실 꾸미기를 하였다. 색종이에 네모를 반으로 가른 모양을 규칙적으로 딱딱 붙여 가지고 그것을 다시 교실 벽에 붙였다. 반 친구들이 색종이를 네모난 색종이판에 붙일 때 주황색, 연두색이 또롱 또롱 반짝거렸다. 멀리서 보니 교실 벽은 풍성한 꽃밭 같았다. 선생님도"2-2반 오늘 똑똑하게 잘 했어요."하셨다. 우리 반 교실 벽을 보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지겠다.
200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