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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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에서 멈춘 시간들
2014.10.09 목요일 무시하려고 애를 썼다. 고등학교 1학년, 내 삶 살기에도 숨이 턱까지 차는 와중에, 주변 돌아가는 게 무슨 상관이냐, 성질 폭발하면 행여 다른 사람에게 모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다들 그냥 그러려니 넘기는데 나만 과민반응한다는 취급 받을까 봐, 애써 못 본 척 넘긴 날들이, 걷잡을 수 없는 추악한 소용돌이가 되어 나라를 휘감고 있다. 잔혹한 서북 청년단의 부활, 휴일 근로자의 휴일 추가노동 수당을 없애는 근로기준법 재정 안, 상가세입자의 권리금에 붙이게 되는 새로운 세금, 개인의 인터넷 이용까지 감시하는 검찰, 그리고 아직 사고의 원인도 규명되지 않은 채 잊혀가는 세월호 참사까지... 어지럽고 불안하다. 아무리 봐도 정상답지 않은 상황들이 대기한 것처럼 줄줄이 자연스럽게 일어나..
2014.10.11 -
2006.09.28 교통사고
2006.09.28 금요일 1교시가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선생님이 오시질 않고 대신해서 2-3반 선생님이 오셨다. 나는 '왜 그럴까?' 생각했다. 2학년 3반 선생님이 갑자기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2반 선생님이 오늘 학교에 오다가 다치셨데요." 나는 깜짝 놀랐다. "혹시 선생님이 교통사고 아니예요?"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예" 하자마자 나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교통 사고라니 너무 놀라서 신음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여기 저기서 우는 소리가 났고 웅성 웅성거렸다. 그런데 2학년 3반 선생님께서 "하지만 푹 쉬고나면 학교에 나오실 수 있답니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조금이나마 안정이 되었다. 아이들은 그제서야 "괜찮대, 괜찮대." 하였고 나도 하늘이 무너졌다가 다시 붙는 것 같았다.
200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