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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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꿈을 세계로!
2010.02.10 목요일 오늘 음악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이, 음악 선생님께서 전쟁터에서 지휘하듯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하셨다.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단소 불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상당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분이 다 안정된 직업을 가진다고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심하고 직업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라고 말이다. 이 말씀은 내 귀를 타고 물처럼 흘러들어왔고, 나는 귀가 솔깃해지며 선생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나는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차례대로 깨물었다. 이건 심각한 이야기를 들을 때 내가 하는 버릇이다. 여러분도 이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소를 뷔익~ 퓌익~ 불며..
2011.02.12 -
할머니와 동물원에 간 날 - 1탄
2010.05.02 일요일 과천 동물원 입구에서 표를 내고 들어서니 "아, 이제 동물원에 확실히 왔구나!"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우리 가족은 아침 내내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한 배낭씩 둘러메고 지하철을 타고 대공원 역에서 할머니와 만나, 동물원으로 향했다. 그 길이 너무 멀어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코끼리 열차를 타고 매표소 입구까지 가는 길은, 상쾌한 오월의 바람에 가슴이 빵~ 부풀어 터질 것 같았다. 모든 것이 눈부셨다. 오랜만에 갠 날씨는 100년 만에 경험한 것처럼 푸르고 새로웠다. 동물원에 들어서자 간판 문이 눈에 띄었고, 물소와 기린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분홍빛과 하얀빛이 우아한 홍학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홍학 옆에는 기린이, 긴 목과 다리를 쭉 뻗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특..
201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