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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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보는 총싸움
2010.04.03 토요일 "우리, 서바이벌 게임 할래?" 적막을 깨고 민웅이가 말했다. 오늘 과학대회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민웅이와 석희가 우리 집에 놀러 와 한 제안이었다. "그래, 하자! 상우야, 너도 총 있잖아! 총 뒀다 뭐해? 우리도 총 있으니까 가져올게!" 석희도 신난 듯이 말했다. 나는 처음에는 겁이 덜컥 났다. 난 총이 있어도 서바이벌 게임은 안 해봤다. 다른 아이들 노는 것은 구경했는데, 총알에 맞으면 많이 아플까 봐 엄두를 못 냈다. '으~ 난 못해!' 생각했지만, 결국 호기심에 '총을 묵혀두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지!" 하며 게임을 하기로 하였다. 얼굴에 맞히면 퇴장시킨다는 규칙을 정하고, 민웅이는 암살자, 석희는 대통령, 나는 경호원 역을 맡았다. 민웅이가 먼저 대통령을 세 발 ..
2010.04.07 -
마이클 잭슨 - 불멸의 라이브
2009.07.04 토요일 늦은 밤, TV에서 란 프로를 보았다. 마이클 잭슨이 살아있을 때 했던, 유명한 공연이라고 해서 나는 열심히 감상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몇가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난 처음에 마이클 잭슨 노래보다 공연장에 사람들이 많은 것에 놀랐다. 마치 바다에 빠진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손을 높이 들어 허우적대는 것처럼, 엄청난 사람 물결이 쳤고,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열광하다 쓰러져서, 힘없이 쑥쑥 뽑혀나가는 갈대처럼 들것에 실려나갔다. 마이클 잭슨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언뜻 분간이 잘 안되었다. 긴 곱슬머리를 묶고, 곱상한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예쁘고 높은 목소리로 힘있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두팔은 흐물흐물 문어처럼 자유롭게..
2009.07.06